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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Educ > Volume 24(3); 2012 > Article
의과대학에서 살아남기?
의과대학에서 유급에 대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유급의 이유와 예방, 불가피한 유급 후 학습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번 호에 실린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유급 또는 휴학 경험 정도와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1]는 기존의 선행 연구에 비해서는 체계적 인 분석을 시행하여 관련 요인을 추정하고 상담 및 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초자료를 제공해준다.
유급 및 휴학 경험이 있었던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 비하여 의학전공을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 주변의 권유로 결정한 비율과 의학이라는 학문이나 직종에 대한 내적 동기보다는 외적 요인에 의해 결정한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던 것은 의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가치관을 알려주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이는 너무나 상식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사회의 학부모나 입시를 앞둔 학생들은 이러한 상식을 또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있으며 성적이 최상위 혹은 극상위권인 학생들은 무조건 의과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는 사회와 대중들에게 적극 알려져야 할 결과이다. 어릴 때부터 영재, 수재라고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하던 자제가 의과대학에 들어가서 유급과 휴학을 반복하며 소위 장수생(의과대학을 6년 이상 길게 다니는 학생)이 되거나 결국은 의과대학을 졸업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의사국시에 실패하여 결국 의사가 되어보지도 못하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고교시절까지의 학업성적이 좋다고 해서 의과대학에 적성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나 학생이 있다면 반드시 제고해야 한다. 과학 영재, 글로벌 영재도 좋지만, 의사는 정말로 의사의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 사람을 치료하고 치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 설사 하루에 16시간을 일해도, 월급이 일반 회사의 평사원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내 환자에게 달려갈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의과대학에 들어와야 의과대학 생활도 즐겁고, 의사생활도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급이나 휴학을 경험한 학생들 중 고민 해결 대상으로 지도교수를 선택한 학생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결과 역시 이 연구에서 주목할 사실이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학문과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서도 존재하지만, 학생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하고 역경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역시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어려움에 접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지도교수나 혹은 상담 및 지원시스템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대학의 학생에 대한 책임을 다 하지 못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는 비단 이 연구를 시행한 의과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대학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대학들이 대학이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학생’에게 두는 것이 아니라 ‘연구업적 달성을 통한 세계 ○○대 대학 진입’, ‘진료지상주의’에 놓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손을 내밀 곳이 없다.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의대생활에 적응을 잘 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주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습이나 학생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더욱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해주는 지원 및 상담 시스템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의 몇몇 대학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학생지원 및 상담센터 혹은 학생개발센터의 운영을 통해 타 대학에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이번 호에는 IT기술을 이용한 의학교육 관리 시스템 및 교수매체에 대한 논문이 2편 실렸다. 박주현 등의 ‘의과대학에서 학습관리시스템과 컴퓨터 기반 평가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 경험’[2]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learning management system (LMS)과 computer-based test (CBT)를 어떻게 개발하고 운영하였는지에 대한 경험과 사용자들의 반응을 통하여 개선점을 도출한 연구이다. 온갖 전자 매체에 익숙한 신세대 학생들, 특히 이미지와 동영상 자료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경우 더 높은 학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의과대학 학습의 특성상, 의대생들에게는 강의실 수업과 e-learning을 함께 사용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에서 전통적인 시험에 비하여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점, 즉 시험 직후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CBT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었으나, 수업 관리, 수업 평가, 출석관리시스템으로 이루어진 LMS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수준이었던 것을 보면, 이 시스템의 교수(teaching)적 측면은 목적을 이루었지만 학습을 촉진하는 보조도구로써 그 목적에 충분히 부합하였는지 여부는 향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들은 해당 대학의 시스템구축과 운영 경험을 토대로 향후 유사 시스템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교육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항들을 제안하고 있다.
박일환의 ‘전자모듈을 이용해 구축한 의료커뮤니케이션 수업에 대한 의과대학생들이 인식도 및 만족도’[3]는 저자들이 밝힌 바와 같이 전자모듈 활용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교육적 유용성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이 결과에 대한 이유를 저자들은 새로운 교수매체인 전자모듈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을 제공하지 않은 것을 들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교수방법이나 매체를 적용할 때는 그 방법이 참신하고 유용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교육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에게 새로운 방법의 목적, 장점, 활용도 등을 충분히 사전에 인지시키는 작업도 선행되어야 함을 다시 일깨워준다. 국내에서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화능력과 이를 위한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이 의과대학의 주요 핵심 과정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효과적인 경험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학교육자들에게 고민을 던져주고 있는 분야이다. 이 연구에서 제시한 전자모듈은 공개된 소프트웨어라고 하니 의료커뮤니케이션 수업을 계획하고 있는 교육자들에게 가용한 무기를 하나 더 제공하는 데 이 논문의 또 다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번 호에는 치과대학, 간호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함께 실려 있어 의료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REFERENCES

1. Han ER, Chung EK, Oh SA, Chay KO, Woo YJ. Medical students' failure experiences and their related factors. Korean J Med Educ 2012; 24: 233-240.
crossref pdf
2. Park JH, Son JY, Kim S. Experiences with establishing and implementing learning management system and computer-based test system in medical college. Korean J Med Educ 2012; 24: 21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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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ark EW. Medical students' perception and satisfaction with medical communication teaching using electronic modules. Korean J Med Educ 2012; 24: 19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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