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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Educ > Volume 26(3); 2014 > Article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변화에 즈음하여 거는 기대

서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 KAMC)가 2013년 7월 명칭 변경과 함께 새롭게 발족하면서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책임주체로 그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는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KAMC의 노력이 곧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나라 의학교육사의 간략한 요약과 함께 그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KAMC에 거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의학교육은 서양의학이 도입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약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료연구회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의학교육은 1910년 이전의 서구의학을 도입한 이래로, 1910년~1945년까지의 일제 식민지기를 거쳐서, 1946년~1960년까지의 미국식 의학교육 모방기, 1961년~1976년의 미국식 의학교육 정착기를 거쳤으며, 1977년 이후부터는 한국적 의학교육의 모색기가 전개되는 시기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1]. 보다 구체적으로는 197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 들어서서야 교육방법론과 교육평가에 대한 개념이 활발하게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를 지나면서 우리의 의학교육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평가한다[2]. 그 외의 여러 문건들을 요약해 보면, 우리나라의 의학교육은 1970년대부터 약 10여 년을 주기로 교육적인 패러다임의 전환 혹은 진보를 이루어왔다고 볼 수 있다[1,3,4,5,6,7].
1970년대 이전까지의 의학교육은 외국의 의학교육을 국내에 도입하여, 근대화된 의학교육의 형태와 체제를 갖추면서 양적 성장에 주력한 시기였다. 이 시기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서 단초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지만, 외국의 다양한 교육 체제와 내용을 연구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수입한 결과에 따른 일부 기형적 인식틀과 내용의 잔재가 있음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197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현재의 의학교육 개념과 인식이 서서히 자라나게 되었다. 이에 당시 의과대학장들이 주축이 되어 1971년 5월에 창립된 한국의학교육협회(1981년 한국의학교육협의회로 개칭됨)를 시작으로, 지속적이고도 전문적인 의과대학 교수들의 교육 연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어 1975년 한국의학교육연수원이 설립되었다. 이후 의학교육의 전문화된 역할이 자연스럽게 거론되면서, 1983년에는 의학교육의 학술적 연구를 위하여 한국의학교육학회가 창립되었으며, 이듬해 1984년에는 행정과 정책적 건의를 위하여 기존의 한국의학교육협의회가 해체되고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가 발족되었다. 이러한 의학교육 기관들의 활동은 1990년대부터 더욱 활발하게 의학교육 전문기관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1992년에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2003년에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출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의사 양성을 위한 연구, 교육과 연수, 평가와 인증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체제가 구축되었다. 즉, 의학교육 100여 년의 역사를 통하여 오늘날의 체계적인 우리나라 의학교육이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역사를 요약해 보면, 특히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의학교육이 급격하게 발전하게 된 과정에서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KAMC의 전신으로 대표되는 의과대학장 모임이 있어왔다는 사실이다. KAMC는 1971년 한국의학교육협회로 시작하여, 1981년 한국의학교육협의회로 개칭하였다가, 1984년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로 재탄생 하였다. 2008년 의학전문대학원의 시작과 함께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를 거쳐, 2013년에 이르러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로 또다른 변화를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또 한번의 변화를 기획하는 KAMC에 대한 몇 가지 기대를 정리하여 본다.
먼저, 이제는 의학교육 3.0시대(필자의 개인적 관점에서 임의로 구분하여 표현한 것임)를 준비하고 이루어 가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 의학교육이 기본적인 체제를 갖추고 교육 내용과 양적 성장에 주력하는 것을 의학교육 1.0시대로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절한 술기를 잘 적용하는 진료능력이 우수한 의사를 육성하는데 주력하는 것을 의학교육 2.0시대로 정의해 본다면, 이 두 시대는 무엇보다 탁월한 기량과 가시화된 성과를 도출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의학교육이 여기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순서가 뒤바뀐 감이 있지만, 이제는 의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가치와 철학적 근거를 교육현장에서 굳건히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곧 훌륭한 성과(outstanding output)를 기대하기 이전에 의학 본연의 가치와 기본적인 철학을 담는(fundamental input) 과정이 강조되어야 하기에 이를 의학교육 3.0시대라 이름하여 보았다. 이것은 KAMC의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대학의학(academic medicine) 정신의 회복을 강조하는 것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8]. 40여 개의 일선 의학교육 기관이 자칫 머물기 쉬운 ‘전문교육기관’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다음으로, 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주요 정책 개발과 이를 위한 관련 단체들과의 중재자, 혹은 창구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산재한 과제 중 하나인 의학교육의 연계성 확보는 매우 중요한데, 작게는 의예과와 의학과의 연계성에서부터 졸업 전 교육(undergraduate medical education), 졸업 후 교육(graduate medical education), 평생 교육(continuous medical education)을 체계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법적 장애와 합의 도출 과정에 KAMC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나아가 정부의 의학교육 및 의료 관련 정책의 개발과 실행에서도 수동적인 자세를 극복하고 능동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그간 이러한 노력의 부족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부끄러운 모습과 아픔이 있었던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의 시행과 번복에 이르기까지의 무기력한 대응,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공중보건의사에게 훈련기간을 제외하고 36개월의 근무를 의무화 하면서 계급은 이등병으로 제한하는 불공정한 제도 등은 그 대표적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KAMC의 깊은 뜻을 모은 또 다른 변화의 방향을 기대해 본다. KAMC가 의과대학장들의 모임으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선도하는 주요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의학교육연수원, 한국의학교육학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등의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사실은 마땅히 칭송받을 치적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기꺼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한 모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명칭 변경에 발맞추어 KAMC가 역할과 조직의 확대를 기획하는 것은 그 기능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주도해가는 주요 전문단체들과 다소 중복적 요소가 다분하며, 현재의 KAMC를 중심으로 관련 단체들을 하나로 아우르기에도 너무나 많은 제한점과 갈등의 요소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KAMC는 다시 한 번 중대한 결단을 내릴 시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KAMC가 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의과대학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 AAMC)와 같은 구조와 역할을 실현하려면, 기존의 역사적 배경과 역학구도의 한계에서 근원적으로 자유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KAMC 자체의 구조와 기능 확대라는 시각을 넘어서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발전적 구조와 역할 분담을 재조명 하였으면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의학교육사를 확인해 보면 AAMC와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구조로서의 협의체는 이미 존재하였는데, 의학교육 및 의료 관련 단체를 총망라하여 1994년 4월에 발족한 ‘한국의학교육협의회’가 그것이다. 따라서 더 큰 그림을 위하여 KAMC가 지향하는 그 명칭과 역할을 ‘한국의학교육협의회’를 활성화하여 위임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까지의 개선 방향을 전환하여 현 KAMC를 과거의 의과대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장들의 협의체로 그 역할을 특성화하는 것이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위한 위대한 결단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모두가 의학의 본질적 가치를 점검하고 불확실한 의료계의 미래를 헤쳐 나갈 좋은 의사의 양성이라는 우리나라 대학의학의 대의명분을 함께 깊이 되새겨 볼 때이다. 미래의 풍성한 결실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씨알의 교훈, 그 섬김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발휘되기를 기대해본다.

REFERENCES

1. Research Team for Korean Medicine. Medicine in Korea. Seoul, Korea: Hanwool; 1992.

2. Ahn D. Historical perception of Korean medical education. Korean J Med Educ 2011; 23: 7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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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Kim YI. Impeding factors against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the Korean medical education and its perspective views. Korean J Med Educ 2006; 18: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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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aik SH. The new horizon for evaluations in medical education in Korea. J Educ Eval Health Prof 2005; 2: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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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aik SH. A historical perspective of the Korean Society of Medical Education. Korean J Med Educ 2012; 24: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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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hin JS. Leadership challenges in the advancement of medical education. Hanyang Med Rev 2012; 3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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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Lim HS, Ahn DS, Ahn S. A comparative study on medical education systems in Korea, China and Japan. Korean J Med Educ 2007; 19: 27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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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eng KH, Kim YS, Sun WS, Yang EB, Lee JS, Lim KY, Jeong DC, Hann HJ. Study on the advancement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 Seoul, Korea: 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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