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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Educ > Volume 25(2); 2013 > Article
의과대학생을 위한 자기주도적 멘토링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경험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s to explore development of a student-centered mentoring program and assess satisfaction about the course in order to improve system of the course on the basis of our implementation experience.

Methods:

The course was designed for 58 third-year medical students in 2012. A student council acted as the core management team. We evaluate assessment about the course with a 50-item questionnaire administered on a 5-point Likert scale using SPSS version 20.0, and a short-answer form asked students, faculty, and lecturers for their opinions on the course.

Results:

Students felt that ‘Attitude on health care policies (28.6%)’ was the most useful lecture. The ‘Meeting with a patient' session was useful for developing students' abilities to empathize and communicate with other people (81.1%). The 50.9% of students were very satisfied with the course, as well as with the form of the course (49.2%).

Conclusion:

A bold action that medical educators can take is to get students involved from the outset of the curriculum development. Allowing students to become actively involved in developing the program is an effective means of hearing them and providing a more meaningful learning experience.

서론

멘토링(mentoring)은 의학 교육에 있어서 미래 의사 및 연구자의 전문성과 인성 개발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다[1]. 진로 상담 제공, 전문성 개발, 학생의 인격적 성장 지원, 연구에 대한 흥미 유발과 학업지원을 목표로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젊은 전문가를 교육하는데 있어서 핵심 요소이다[1,2,3].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UCLA)의 연구에 따르면 멘토링 프로그램은 성적 향상, 연구에 대한 흥미 유발, 연구 생산성 증가, 학업에 대한 열망 증가에 도움을 주었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개인적 차원에서 높은 행복감을 느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진로에 대한 조언과 상담을 받은 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할 때 그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1].
또 다른 외국의 사례를 보면 멘토링이 의료직종에서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직업생활을 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지만 의과대학생들을 위한 일반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1]. 그러나 최근 의과대학생들을 위한 멘토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과대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다. 독일에서는 멘토링이 의과대학 초기에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데, 독일의 36개 의과대학 중 20개의 의과대학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그 중 63%는 조사 기준인 2011년으로부터 2년 안에 개설된 것이었다[3].
기존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멘토(mentor)가 중심이 되어 멘티(mentee)를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멘토십(mentorship)은 멘토와 멘티 또는 프로테제(protégé) 사이에 역동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의미로 정의되어 왔으며 상호 모두의 발전을 목표로 한다[4]. 멘토-프로테제 관계의 정의는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멘토와의 만남이 어려운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5]. 멘토십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멘토와 멘티가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멘토링에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멘토링의 주도권이 멘토에게 있기 때문에 멘티가 적극적으로 멘토링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국내 멘토링 프로그램의 현황은 학생들이 멘토링에 대한 개념은 가지고 있지만 멘토링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6]. 의과대학에서의 짧은 멘토링 교과과정은 멘토와의 접촉을 어렵게 하며[1], 학생들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가 어려운 이유로 ‘멘토링 요구의 어려움’, ‘비슷한 진로나 개인적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 어려움’, ‘교수님이 너무 바빠 보임’을 들었다[6]. 한 연구에 따르면[7], 의과대학생들의 60% 이상은 대학생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학업의 어려움을 들었으나 67% 이상의 학생이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서 교수나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물론 학교 당국도 대학생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상담이나 서비스프로그램 제공 및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여러 제도적인 장치를 두고 있으나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실제로 대학에서 대학생활 부적응등의 이유로 중간 탈락을 하는 학생이 최근 증가하는 추세이다[8].
전통적으로 의과대학에서 교육과정 개편의 책임은 대부분 학교에 일임되어 있고 개편은 대부분 더디게 진행되었다[9,10]. 학생들은 다루어질 필요가 있는 화제(topic)를 인식하는 데 뛰어나고, 학생들의 에너지, 그리고 헌신과 비전은 교육과정 개편에 중요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10]. 학생들이 교육과정의 직접적인 수혜자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데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9].
멘토링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멘토링 프로그램은 상호 호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고 멘토의 역할 만큼 멘티의 역할도 중요하므로 교육과정 개발단계부터 학생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시행경험에서 학생이 중심이되어 기획하고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측면과 한계점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첫째, 의과대학생을 위한 멘토링 I 프로그램의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가? 둘째, 멘토링 I 프로그램의 구성은 어떠한가? 셋째, 멘토링 I 프로그램의 내용과 방법은 무엇인가? 넷째, 멘토링 I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 교수, 강사의 평가는 어떠한가? 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이상의 연구 문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다 개선된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후속 과제에 대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1. 대상 및 개발 방법

의료인문학 교육과정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임상교수 4명과 기초교수 3명으로 구성된 의료인문학 교육과정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의료인문학 교육과정위원회에서는 의학과 1학년부터 6학년에 걸친 의료인문학 통합교육과정을 구성하였고 2012년 3월부터 6월까지 4차례의 의료인문학 교육과정위원회를 통해 2012학년도 2학기 58명의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료인문학 정규교과목인 멘토링 I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그 과정을 요약하면 Fig.1과 같다.
의료인문학 교육과정위원회에서는 멘토링 I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의과대학의 교육목표와 인재상을 바탕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의 시행 목적과 교육 성과를 설정하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과목 운영방안을 강구하였다. 의료인문학 교육과정위원회는 개발된 내용의 타당성과 객관성을 높이고자 의학교육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으며 프로그램 분석을 실시하였다.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의 경우 1학년부터 의학과 전공 수업들을 경험하는 6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의예과나 본과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다른 의과대학의 본과 1학년에 해당되는 학년을 의학과 3학년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2. 프로그램 분석

2012년도 3학년 2학기 멘토링 I 프로그램 종료 후 수강 학생, 담임교수, 멘토링 강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학생 설문지는 의학교육학교실의 자문을 받아 작성하였으며,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각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와 개선점에 관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만족도는 ‘매우 만족’에서부터 ‘매우 불만족’까지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여 평가하였다. 개방형 질문으로 작성된 개선점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담임교수에게는 면담에 대한 만족도, 면담 시 제공된 상담 파일의 도움 정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였으며, 멘토링 강사에게는 개방형 질문으로 학생주도로 진행된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도록 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version 20.0 (IBM, Armonk, USA)을 이용하여 빈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개방형 질문에 대한 응답 내용은 전체적인 내용에서 공통된 주제를 범주화하여 내용 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

1. 멘토링 I 프로그램의 목표와 전략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의료인’,‘비전을 갖고 미래를 개발하는 의료인’, ‘윤리적 인성을 갖춘 봉사하는 의료인’, ‘인화의 리더십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의료인’을 길러내는 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의 목표인 진로상담, 전문성 개발, 인격적 성장, 원활한 학교생활 지원 등을 바탕으로 멘토링 I 프로그램의 교육 목표를 선정하였다. 멘토링 I 프로그램의 교육목표는 “학생들의 공감 및 소통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직군의 선배님들과 간담회를 통해 자기성찰과 전공적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다”이다(Fig. 2).
단순히 학교에서 준비한 수업을 듣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이 교육 과정 개발 및 운영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 멘토링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에 학생들을 참여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여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해온 학생회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학생회장단과의 협의를 통해 학생회에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부 내용을 기획하고 운영을 하도록 위임하였다. 학생회는 1, 2, 3학년 학생회원 14명으로 구성된 멘토링팀을 구성하였으며, 2학기 시작 전에 프로그램의 취지와 전체적인 윤곽을 설명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2. 멘토링 프로그램의 구성과 운영방법

멘토링 I 프로그램은 크게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 기존에 운영되던 담임반 제도를 활용한 ‘담임교수와의 면담’, 학생들이 기획부터 진행까지 직접 참여하여 운영하는 ‘멘토링 특강’, 환자와 담당 임상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환자와의 만남’으로 구성되었다. ‘담임반 교수와의 면담’은 필수과정으로 성격유형, 직업흥미유형 등의 심리검사 결과를 포함한 상담 파일을 가지고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담임교수와 면담하고 싶은 내용을 미리 생각하고 작성하여 담임교수를 찾아가도록 하였다. ‘멘토링 특강’은 총 6회로 이루어졌는데, 임상의사로서의 길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진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멘토링 팀에서는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통해 의견 수렴을 하고 강사를 섭외하였다. 또한 멘토링팀은 특강이 끝난 뒤 특강에 대한 만족도와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자체평가를 통해 개선점을 다음에 이어진 특강에 반영되도록 하였다(Fig. 3).
‘환자와의 만남’은 건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말기신부전 환자 사이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멘토링팀은 교수와 환자에게 궁금했던 내용을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하여 담당 교수와 2차례 사전 만남을 갖고 의견을 교환하였다.
멘토링 I 프로그램의 평가는 pass/fail로 의료인문학 교육과정위원회는 멘토링 특강에 80% 이상 출석하고 담임교수와 면담 후 상담 파일을 제출한 경우 pass로 인정하고, 그 기준을 달성하지 못하여 fail로 처리된 경우 졸업 전까지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졸업인증 기준을 마련하였다.

3. 멘토링 I 프로그램의 내용과 방법

멘토링 I 프로그램은 담임교수와의 면담, 멘토링 특강, 환자와의 만남으로 구성되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Table 1).

1) 담임교수와의 면담

담임반 교수와의 면담은 필수과정으로 한 차례 진행되었으며, 수업 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일정과 취지에 대해 소개하고 학생들이 담임교수와 면담하고 싶은 내용을 적을 수 있는 면담용지를 배부하여 면담하고 싶은 내용을 미리 생각해보고 담임교수를 찾아가 면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면담은 담임교수와 학생 사이에 1:1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면담을 받은 뒤 담임교수에게 확인을 받고 상담파일을 제출하도록 하였다.
멘토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담임교수의 학생 상담기술을 높이기 위해 학생 상담기술 워크숍을 개최하였으며 이를 통해 멘토링과 멘토에 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앞으로 진행될 멘토링 I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하였다.

2) 멘토링 특강

멘토링 특강은 총 6회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의 인턴십 경험’은 WHO 인턴십을 다녀온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4학년 재학생이 특강자로 WHO 인턴십에 참가한 이유, 하는 일, 느꼈던 점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의과대학생으로서의 의료정책에 대해 가져야 할 자세’에서는 의사협회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의강사가 의사협회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활동 경험과 현재 우리나라 의료정책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학생들이 의료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Medical journalist, 그녀가 말한다’는 학생들이 의학전문기자로부터 의학전문기자의 활동과 자질, 역할 등에 대해 듣는 시간이었다.
‘청춘 고민상담소’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두 명의 학생이 사회를 맡고 심리 치료사를 게스트로 하여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링팀의 사전조사를 통해 5개의 고민이 선정되었는데, 2명의 사회자가 선정된 고민을 소개하고 심리치료사가 이에 대한 상담을해준 뒤 노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 의료인의 역할’에서는 의료생활협동조합의 개념, 설립배경, 현황, 다른 나라의 의료생활협동조합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으며, ‘행복한 우리 동네’에서는 행복한 우리 동네의 설립배경과 취지, 구성, 시작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3) 환자와의 만남

‘환자와의 만남’은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환자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환자는 말기신부전 환자로 투석을 받다가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였다. 환자와 교수는 병원을 처음 내원했을 때의 상황과 심정, 투석을 받을 때의 심정,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느낌, 신장 이식을 받은 뒤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뒤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환자는 미래 의사가 될 학생들에게 환자로서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4.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학과 3학년 학생 58명, 학생 면담에 참여한 담임교수 54명, 멘토링 특강 강사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 의료인문학교실장과 연구조교, 멘토링팀 10명, 의학교육학교실 연구조교가 모여 자체 평가 회의를 가졌다.

1) 멘토링 I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만족도 조사 결과(Table 2), 대부분의 문항에서 50% 정도의 학생이 ‘그렇다’ 이상으로 응답하였다. 그 중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생각, 태도,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고 응답한 학생은 ‘그렇다’ 이상이 52.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멘토링팀에 참여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 7.0%였지만, ‘매우 그렇지 않다’ 10.5%로 참여하고 싶은 학생보다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한 학생이 많았다.

2) 학생 면담에 대한 평가

a. 학생 만족도

담임반 교수와의 면담이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학생과 ‘면담일지를 작성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50% 이상이었지만 나머지 문항에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낮았다(Table 3).

b. 교수 만족도

교수들은 학생과의 면담에 대해 ‘매우 만족’ 13.0%, ‘만족’87.0%였으며, 면담일지가 학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 43.5%, ‘그렇다’ 47.8%로 나타났다.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교수들은 현재 학생의 관심사항과 고민에 대해 알 수 있었고 학생의 흥미유발과 진로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를 해주었다. 그러나 학기당 1회의 만남보다는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상담 파일을 미리 담임교수에게 주어 학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3) 특강에 대한 평가

a. 학생 만족도

멘토링 특강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특강에 대해 다중응답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의과대학생으로서 의료정책에 대해 가져야 할 자세’가 28.57%로 가장 높았고 ‘행복한 우리 동네’가20.0%로 뒤를 이었다(Fig. 4).

b. 강사 평가

프로그램 종료 후 실시된 설문 조사에 6명의 강사 중 5명이 응답을 해주었다. 강사들은 처음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 획일화된 의과대학 수업 중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소통과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갖는다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했지만 준비, 개요, 요지, 분량 등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아 아쉽다고 하였다. 5명의 강사 중 4명의 강사가 학생들과의 만남자체가 좋은 시간이었고 학생들과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하였다.

4) 환자와의 만남에 대한 평가

‘환자와의 만남’은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었는데, “교수가 의사로서 좋은 롤모델이 되었다”는 항목에 대해 학생들의 응답은 ‘매우 그렇다’ 34.0%, ‘그렇다’ 45.3%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목표에 부합하였다”는 ‘매우 그렇다’ 30.2%, ‘그렇다’ 52.8%로 나타났다(Table 4).

고찰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제도적 관리 시스템 및 운영의 체계화와 재참여를 유지하기 위한 사전·사후 교육 및 전문화된 자원관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6].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운영한 멘토링 I 프로그램은 학생의 자기주도적 참여를 통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전반적인 만족도와 교육 목표 달성에 있어 비교적 만족할 만한 결과를 거둔 점에 의의가 있다.
멘토십은 멘토와 멘티 사이에 역동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 속에 멘토와 멘티 모두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4] 멘토링 I 프로그램을 통해 멘티로서 참여한 학생뿐 아니라 멘토로서 참여한 교수와 강사의 긍정적인 평가와 멘토링 프로그램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는 멘토링 I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얻은 긍정적인 성과 중 하나이다. 하지만 멘토링 I프로그램을 운영한 멘토링팀은 학생으로서 강사를 섭외하고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꼈으며 제도적 관리와 시스템 운영에 있어서 체계화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평가하였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인 멘토링 I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몇 가지 개선할 점을 제시하고자한다. 첫째, 멘토링 특강은 임상의가 아닌 다른 길을 걷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던 취지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그러나 의과대학 졸업생의 일부가 가는 길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실제적인 도움을받기 어려웠다는 학생 평가가 있었으며 주제 선정에 있어 의료계와 관련된 주제에서 확장하여 인문학 전반에 걸친 주제를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둘째, 멘토링 I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기획하고 운영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개발단계에서부터 참여하지는 않았으며, 위원회에서 이미 개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이에 따라 특강이 진행되었다. 또한 멘토링팀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직전에 구성되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학기 중에 준비를 하다 보니 시험일정 등과 겹칠 때가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방학을 이용하여 미리 준비한다면 좀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될 수 있을것이다. 셋째,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에 있어서 학생과 학교사이의 긴밀한 의견교환이 없었다. 학생과 학교, 학생과 교수간의 의견교환을 통해 적절한 주제와 방향을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수정해 나간다면 보다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학생, 교수,강사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취지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는데, 프로그램에 대한 취지를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와 강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전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현실적으로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렵다는 점이다. 의과대학 교수의 교육·진료·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만족도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의과대학 교수들의 업무활동 근무 비중은 진료활동이 48.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연구활동(20.6%), 교육활동(16.4%)의 순이었으며, 업무 자체에 대한 인식수준에서 행정적인 일처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11]. 학생들은 ‘담임교수와의 면담’에서 담임교수가 바빠 보여서 면담일정을 잡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형식적인 면담이라고 느끼는 학생도 상당수 있었다. 효과적인 멘토링을 위해서는 멘토 교수를 위한 개발 교육이 수시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많은 교수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멘토링 프로그램은 자기주도적인 참여를 목표로하고 있지만 이를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하는 부담감과 더불어 많은 학업량과 잦은 시험일정으로 인해 학생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에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생각된다. 멘토링 팀원들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며 프로그램을 마친 뒤 느낀 점을 바탕으로 다른 학생들에게도 멘토링팀에 참여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하였다. 더 많은 학생이 멘토링 프로그램에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위의 개선이 필요한 점들에도 불구하고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운영한 멘토링 I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의과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존의 수업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시도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함께 적절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학생들이 건설적인 교육과정 개편에 참여하려 하고 교육과정 개편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10]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일개 대학에서 한 번의 교과목 시행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지속적이고 보다 개선된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의 멘토링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교과목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 멘토링 프로그램 또는 의과대학의 다른 수업과의 비교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학생의 참여가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따라서 멘토링 프로그램 뿐 아니라 다른 의과대학 교과목에도 교과목 개발과정과 운영에 학생을 참여시켜서 얻을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 사료된다.

Acknowledgments

We thank the Konya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lass and Students' Council for their enthusiasm in making the program a success.
Funding: This article was supported by research fund of 2012 Konyang University Education Capacity Enhancement Project.

Fig. 1.

Development Stages of KYUCOM Mentoring Program Course

KYUCOM: Konya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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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The Foundation of Mentoring I Program Goals

KYUCOM: Konya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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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3.

Planning and Management of Mentoring Special Lecture by Student Mentoring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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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4.

Preference of Special Lectures (N=57)

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kjme-25-2-157-11f4.gif
Table 1.
Contents and Methods of Mentoring I
Session Content Method
Counseling with faculty Academic & career counseling One-on-one counseling
Special lectures Internship at WHO Group lecture
Attitude on health care policies
Medical journalist
Counseling on the problems with youth
Role of doctors in a medical cooperative society
Medical clinic as a social enterprise
Meeting with a patient A chronic kidney disease patient and his doctor Group conversation

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Table 2.
Overall Satisfaction of Mentoring I (n=57)
Item Strongly agree Agree Neutral Disagree Strongly disagree
Reflected my opinion 6 (10.5) 13 (22.8) 22 (38.6) 12 (21.1) 4 (7.0)
I actively participated in Mentoring I 5 (8.8) 24 (42.1) 23 (40.4) 4 (7.0) 1 (1.8)
Expanding involvement of student in other class 5 (8.8) 24 (42.1) 18 (31.6) 5 (8.8) 5 (8.8)
Should be progressed instigation of students 5 (8.8) 23 (40.4) 22 (38.6) 6 (10.5) 1 (1.8)
Influenced my thought, attitude, and behavior 4 (7.0) 26 (45.6) 17 (29.8) 5 (8.8) 5 (8.8)
Helpful for career exploration 4 (7.0) 24 (42.1) 17 (29.8) 10 (17.5) 2 (3.5)
I’d like to participate in mentoring team 4 (7.0) 12 (21.1) 16 (28.1) 19 (33.3) 6 (10.5)

Values are presented as number (%).

Table 3.
Satisfaction Rate of ’Counseling with Faculty’ (n=57)
Item Strongly agree Agree Neutral Disagree Strongly disagree
Motivated by counseling 14 (24.6) 22 (38.6) 16 (28.1) 5 (8.8) 0 (0.0)
Satisfied with opening of ‘Counseling with faculty’ 10 (17.5) 15 (26.3) 19 (33.3) 11 (19.3) 2 (3.5)
Easy to make an appointment for counseling 9 (15.8) 28 (49.1) 12 (21.1) 7 (12.3) 1 (1.8)
Helpful to make a topic list before counseling 9 (15.8) 23 (40.4) 21 (36.8) 3 (5.3) 1 (1.8)
Changed my thought, attitude, and behavior after counseling 6 (10.5) 20 (35.1) 25 (43.9) 5 (8.8) 1 (1.8)
The counseling file was helpful for counseling with faculty 6 (10.5) 17 (29.8) 25 (43.9) 5 (8.8) 4 (7.0)

Values are presented as number (%).

Table 4.
Satisfaction of ’Meeting with a Patient’ (n=54)
Item Strongly agree Agree Neutral Disagree Strongly disagree
Faculty was a good role model as a doctor 18 (34.0) 24 (45.3) 10 (18.9) 1 (1.9) 0 (0.0)
’Meeting with a patient’ achieved its goals 16 (30.2) 28 (52.8) 8 (15.1) 1 (1.9) 0 (0.0)
I’ve been interested in the content 14 (26.4) 27 (50.9) 10 (18.9) 2 (3.8) 0 (0.0)
Casting a patient for the session was good 13 (24.5) 30 (56.6) 10 (18.9) 0 (0.0) 0 (0.0)
Form of session is suitable for the subject 12 (22.6) 28 (52.8) 12 (22.6) 1 (1.9) 0 (0.0)

Values are presented as numb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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