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은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을까?

Can Medical Students Study Happ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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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Educ. 2011;23(1):1-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1 March 31
doi : https://doi.org/10.3946/kjme.2011.23.1.1
Department of Parasitology, College of Medicine and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허선
한림의대 기생충학교실 및 의학교육연구소
Corresponding Author: Sun Huh Department of Parasitology, College of Medicine and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Hallym University, Chuncheon 200-702, Korea Tel: +82.33.248.2652 Fax: +82.33.241.1672 email: shuh@hallym.ac.kr
Received 2011 February 11; Revised 2011 February 17; Accepted 2011 February 18.

학부 때 정신과 선생님께서 특강에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무당이 되기 위하여 신내림이라는 고통을 겪듯이 의사가 되기 위하여 고통을 겪고 그것을 극복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돌이켜 보건대 의대 생활은 즐거움보다는 고통스럽고 힘든 기억이 더 많았다. 졸업한 지 30년이 다된 지금도 가끔 학부에서 시험시간에 백지를 내는 꿈을 꾸다 깨기도 한다. 지금 의대생도 그때처럼 힘든 것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2년 전부터는 성적도 A, B, C, D로 매기지 않고 Pass/Fail로 평가 방법을 바꾸어 최소 기준만 갖추면 모두 통과시키고 있다. 어느 대학이나 학습 부진아는 큰 문제이다. 특히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하여야만 전문가 자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국가시험 탈락자를 줄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4학년이 된 때는 이미 학교가 개입하기에 지나치게 늦다. 사전에 의대생의 어려움이나 문제를 파악하고 도와주어야 학습 성과를 일정 수준 올릴 수 있다.

이번 호에서 의대생의 도움 요청 행동이 학업이나 행복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관찰한 내용을 다루었다[1]. 예상과는 다르게 학습 성과가 낮은 학생일수록 행복감이 높지만, 상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관찰하였다. 예외로 낙제를 하는 경우 상담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상담을 제공할 수 있으나 문제는 학생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논문에서는 대학에서 이런 학습 부진에 힘들어하는 의대생을 위하여 학교에서 상담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체계와 기구를 갖추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MBTI를 활용한 상담 프로그램이 의대생의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가 있다[2]. ‘자기 이해 활동’에서 자신에게 해당하는 유형별로 같이 모여서 공동 주제를 찾아 이야기하고 ‘타인 이해 활동’에서는 해당하는 유형의 구성원이 나가서 토의한 내용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담 후 검사 점수에서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이 비교군보다 높은 평균치를 보여 이 프로그램이 대인관계 개선에 기여하였다고 하였다.

위 자료는 학교에서 학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대인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필요한 내용이다. 의학교육에서는 어떻게 하면 학생이 학습 내용을 조직적으로 이해하여 지식뿐 아니라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전문가로서 태도를 기를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학생의 행복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정책으로 다루기는 쉽지 않다. 이런 것은 어느 학문 분야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의대생을 위한 다양한 문제해결 프로그램을 각 의대에서 도입하고 전문가를 채용하여 도움을 받는다면 의대생이 조금 더 쉽게 상담을 신청하고 어려움을 극복하여 조금 더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AIDS 환자의 사회에서 편견과 극복 과정을 다룬 영화 ‘필라델피아(Philadelphia)’를 활용하여 HIV 감염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한 수업을 정리한 논문도 앞으로 의대생이 질병과 사회관계를 이해하는 데 좋은 모형이 될 것이다[3]. 강의보다 이런 현장의 모습을 직접 보고 이해한다면 환자 및 보호자와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임상실습수업 평가 도구 개발 논문에서 문항의 적합도를 문항반응이론을 동원하여 분석한 것은 보통 타당도와 신뢰도를 점검하는 작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측정평가이론을 도입한 내용으로 신선하다[4].

이번 호에는 이 외 디지털 방광내시경 영상시스템, 호흡기내과 임상 교육을 다루어 임상실습에 도움이 될 내용을 포한한 다양한 내용을 제시하였다. 특히 시론에서 최근 경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의대생의 의사실기시험 문항 유출 사건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의 시론으로 다루었다. 문항을 누출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쓰고 나서 바로 누출하여 그 문항을 다음 시험 치를 사람에게 제공한 사건이다. 이런 현상도 의대생 교육을 잘못시킨 의대 교원에게 책임이 있지만 시험에 대하여 불안해하는 의대 생활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의대 교원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의학교육학 학술지를 읽는다고 바로 교원 역량이 증진되는 것은 아니나 꾸준히 학습하면서 이런 다른 동료의 업적을 이해한다면 당연히 점차 교육 역량이 강화될 것이고, 학생들은 그런 스승과 함께 학습할 때 더욱 행복할 것이다.

References

1. Shin HI, Jeon WT. "I'm not happy, but I don't care": help-seeking behavior, academic difficulties and happiness. Korean J Med Educ 2011;23:7–14.
2. Jang SS, Kim BJ, Ju YT, Woo HO, Han JH, Cho GJ, Hong SC. The effect of counseling for interpersonal relationship using Myers-Briggs Type Indicator. Korean J Med Educ 2011;23:15–26.
3. Park WB, Jang EY, Seo MS, Phyo SR, Kang SH, Myung SJ, Kim NJ, Oh MD, Shin HY, Shin JS. Experience of teaching a class with a film: cognitive changes with regard to HIV. Korean J Med Educ 2011;23:27–32.
4. Im EJ. Developing and testing an evaluation tool to measure clinical teaching. Korean J Med Educ 2011;2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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