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Purpose:This study was planned to evaluate that a lecture employing medical drama could motivate students to have an interest in the professionalism of healthcare personnel, which has currently become a critical subject in the field of medical education.
Methods:We analyzed subject headings, learning objectives, and further plans developed by students and their responses after two drama modules, ‘car crash’ and ‘refusal of instruction’, which were selected based on the conditions made by our faculty members, were given through video or paper to our 121 second-grade medical and nursing students in year 2012.
Results:Meaningful subject headings and learning objectives developed by students were 58.2%~60.0% and 36.8%~38.0% and significantly more in the ‘refusal of instruction’ than the ‘car crash’ (p=0.000). According to the students’ major, medical students developed significantly more than nursing students (p=0.000). In the analysis of responses, 91.7% of students reported as impressive to the educational modules and 55.3% of them described their ideas associated with healthcare professionalism.
서론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전문직업인들 중 의료인에 대한 대중의 요구는 그 내용과 질적인 면에서 끝없이 늘어만 가고 있어, 이에 부응하는 의료인을 양성해야 하는 대학의 책무도 커져만 가고 있다. 미국의과대학협회(1998)와 영국의사협회(2005)는 의학 전문직업성과 관련하여 의과대학 교육 목표와 의사들이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덕목들에 대해 발표한 바 있고[1,2], 국내에서도 의료인의 교육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의 획득 및 술기능력의 함양과 함께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비롯한 의료인의 윤리의식과 판단의 가치기준과 같은 의료인의 전문 직업성과 관련된 주제들을 교육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3]. 대부분의 의과대학들이 의료 전문직업성을 기를 수 있는 교수법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몇 가지 의료전문직업성 교육과정이나 방법이 소개된 바 있으나, 그 효과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대학별로 통일된 의료 전문직업성 관련 학습 목표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제기된다[4,5].
의사와 간호사의 교육에 있어 실제로 환자와 의료를 경험하기 위해 마련된 병원 임상실습은 교수와 학생의 시간적 제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증가된 요구, 그리고 병원 경영상의 문제 등의 제한점들로 인해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임상 상황들을 골고루 경험하도록 하기가 어렵다[6]. 더욱이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어려운 환자의 면담이라든지, 의료윤리, 인문사회의료, 의료 전문직업성 등과 관련된 사례들을 실제로 경험하기는 매우 어렵다. 의료 전문직업성 교육의 한예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연출된 표준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진료수행교육은 임상실습교육의 제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면서, 또 다른 중요한 효과는 가상의 환자이기는 하나 실제로 환자를 대한다는 점에서 지식전달 위주의 전통적인 강의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환자에 대한 공감과 태도와 같은 학생들의 내면적 부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7]. 근래에 의학교육에서 학생들의 전문직업성, 윤리의식, 가치관, 공감, 태도와 같은 내면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기 위한 교육 방법으로 영화를 사용한 연구들이 보고되었는데[8,9,10], 영화의 교육적 장점으로 자기 성찰의 촉진, 폭 넓은 간접 경험, 그리고 흥미 유발을 통한 적극성 유도 등이 지적되었다[8]. 그리고, 간호사 교육과 관련하여 인간에 대한 이해, 의사소통술,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 등의 간호역량 향상에 있어 영화의 활용이 전통적인 간호교육의 제한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11].
TV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특정 주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특히, 전문분야를 다룬 드라마의 경우 작가들은 해당 분야의 삶을 오랫동안 살아온 전문가들로부터 얻은 실존 사건이나 상황들을 소재로 대본을 쓰게 됨으로, 시청자들에게 해당 전문분야의 다양한 면들에 대한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의학 드라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의료인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에서부터 의료윤리, 환자에 대한 태도, 인문사회의료,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에 이르기까지 교육 소재로 사용 가능한 에피소드가 흔히 관찰된다. 의료 전문직업성 교육에 있어 전문적 지식과 술기를 제외한 의료윤리, 환자에 대한 태도,인문사회의료,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 등과 같은 것은 강의보다 학생들이 이러한 주제에 대해 스스로 동기를 유발하고 자기 성찰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관을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본 연구자들은 의학 드라마가 학생들로 하여금 의료 전문직업성 관련 주제들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의료 전문직업성 교육에 사용될 수 있는 의학 드라마 내용들을 선정하고, 선정된 가상의 상황을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며, 둘째, 선정된 내용들이 학생들에게 의료 전문직업성 관련 주제들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지를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 목표 개발과 흥미유발 정도를 매개로 조사하는 것이다.
대상 및 방법1. 드라마 내용의 선정과 수업 과정본 연구자들은 교육에 사용될 의학드라마의 선정 기준과 개별 모듈로 지정할 에피소드에 포함되어야 하는 의료 전문직업성 요소를 만들었다. 드라마 선정에 있어서는 흥행과 연출상의 문제로 인해 드라마 속의 의학적 사건이나 상황들이 실제 병원의 현실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12]과 시대 및 국가별로 의료 전문직업성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가치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보고[13]를 고려하였다. 그래서 국내 의료현실에 적합하며, 실제 의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타당한 주제를 담고 있는 국내 작품 중에서 선정하였고, 배경이 고전인 작품은 배제하였다. 전문직업성 요소에 있어서는 본 대학 교과과정 중 관련 교과목으로, 의학과는 ‘의료와 사회’, ‘환자-의사관계’, ‘의료윤리학’, 그리고 ‘의료법규’, 간호학과는 ‘간호학개론’, ‘인간관계론’, ‘간호윤리’, 그리고 ‘보건의료법규’ 등의 교과목 내용들을 바탕으로 하고, 국내에서 Hur [13]가 조사한 의료 전문직업성 요소들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7가지 요소를 정하였다(Table 1).
학생들에게 제시할 모듈의 유형은 시청각자료에 잘 반응하는 경우와 전통적인 pen-and-paper type의 문헌자료에 익숙한 학생들의 성향을 모두 고려하여 2가지 형태로 준비하였는데, 먼저 학생들이 비디오 형태로 시청하는 방법과 비디오 내용의 배경과 상황, 사건의 개요, 그리고 등장인물의 갈등 구조를 기술한 문서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는 2가지 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기 위해 수업 적용 1개월 전에 간호학과 조교 5명과 간호학과 3학년 학생 5명으로 구성된 참여자 1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예비연구를 실시하였다.
수업 진행은 내용에 대한 언급 없이 의료 전문직업성에 대한 짧은 소개를 한 후, 충분한 시간 동안 비디오를 시청하거나 기술문서를 검토하도록 한 다음, 필요한 자료들을 책이나 온라인으로 검색하도록 하였다. 그 후, 참여자들에게 사전에 배포한 개방형 질문지에 1) 주제어, 2) 학습 목표, 3) 향후 학습과제, 4) 느낀 점을 기술하여 제출하도록 하였다. 그런 다음 먼저 조별 토론을 하고 나서, 지도교수와 전체 학생들이 모여서 조별로 토론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론하였으며, 이때 지도교수가 필요한 사항이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었다.
2. 연구 대상드라마를 활용한 수업을 D대학교 의과대학생 121명(간호학과 2학년 72명, 의학과 2학년 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대상자 중, 교육 당일 결석한 학생 3명과 본 연구에 참여를 동의하지 않은 학생 2명을 제외한 총 116명(95.9%)을 최종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학생들은 기초의학, 임상의학 및 간호학 교육과정을 이수한 상태로 기본적인 의학 지식은 가지고 있으나 아직 임상실습과정을 경험하기 전이었다. 연구 진행에 있어 학생들의 안전과 권리 보호를 위해 연구의 모든 과정에 대하여 동국대학교병원 임상시험 심의위원회에 본 연구의 목적 및 방법을 소개한 후 윤리적, 과학적 타당성 여부를 심의 받았다.
3. 의료 전문직업성 관련 흥미유발 효과 분석학생들이 스스로 설정한 주제어와 학습 목표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모든 연구자들이 모여 각각의 모듈을 검토하면서 각 모듈의 주제어와 학습 목표에 대한 평가기준을 만들었다. 각 모듈별 주제어는 의학용어도 포함하였다. 학습 목표는 본 시나리오의 상황을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 내용으로 의학지식, 인문사회의료, 의료법규, 의료윤리 관련 내용들이 모두 포함되도록 하였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선정한 주제어와 학습 목표를 비교하여 일치하는 것의 개수를 그 학생의 자발적 학습 목표 설정의 수준으로 하였고, 향후 학습 과제 선정 수준은 타당성과 현실성 그리고 구체성으로 평가하였으며, 학생별 평가는 사용된 모듈별 점수의 평균을 사용하였다. 교육 모형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학생들이 기술한 느낀 점을 통해 분석하였다. 반응을 세분화하여 첫째,해당 모듈이 주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으켰는지, 둘째, 의료 전문직업성에서 의학적 지식의 중요성을 느끼고 학습에대한 자발적 자세를 보이는지, 셋째, 의료 전문직업성에서 지식을 제외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거나 혹은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지의 3가지 측면으로 평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조별 토론내용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결과1. 선정된 드라마 내용과 예비 연구 결과전술한 기준을 만족하면서 7가지 의료 전문직업성 요소를 충분히 담고 있는 내용들로 병원 밖에서의 상황 1개와 병원 내에서의 상황 2개가 선정되었다. 이들 3가지 내용들을 연구자 전원이 검토하여 극의 내용이 전술한 의료 전문직업성 요소들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되는 2가지 상황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여 각각의 모듈로 개발하였다(Table 1). 첫 번째 모듈은‘우연히 목격하게 된 교통사고’ 상황으로 병원 밖에서 근무중이 아닌 의료인 입장에서 접한 상황이다. 줄거리는 면허증을 가진 의료인과 의과대학 재학중인 4학년 학생이 도로 일각에서 차량 추돌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119가 도착하기 전에 응급구조와 처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는 내용으로 응급환자에 대한 초기 구조와 처치가 만약 잘못되었을 경우 생기는 책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담고 있다. 두 번째 모듈은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거부’하는 상황으로 병원 내에서 근무중인 의료인이 처한 상황이다. 줄거리는 여자 환자가 넘어지면서 복부를 부딪친 뒤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며 병원에 왔는데, 보호자가 진료에 매우 비협조적이며 오히려 진료를 방해한다. 결국 CT검사 후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병원의 권유를 무시하고, 자의 퇴원서를 쓰고 귀가하게 되는 내용이다. 선정된 의료 상황 중 첫 번째 모듈(우연히 목격하게 된 교통사고)을 이용하여 예비 연구를 시행하였으며,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대책을 수립하였다(Table 2).
2. 연구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22.57±3.62세이며, 최소 18세부터 최대 35세의 연령 분포를 나타내었다. 전공은 의학이 40.5% (47명), 간호학이 59.5% (69명)로 조사되었으며, 여학생이 전체의 69.8% (81명), 남학생이 30.2% (35명)를 차지하였다. 해당 학년 혹은 학기에 이수한 전 교과목의 평점 평균의 전체 학생 평균은 3.38±0.53 (range, 1.97~4.47)이었다.
모듈 유형에 따라 비디오군은 51.7% (60명), 기술문서군은 48.3% (56명)로 구성되었으며, 비디오군과 기술문서군 간의 동질성을 검증한 결과, 연령(p=0.535), 전공(p=0.708), 성별(p=0.790), 그리고 취득 학점(p=0.752)에 있어 동질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학생들이 설정한 주제어, 학습 목표 및 향후 학습과제 선정 수준모듈 내용과 학생들의 전공 그리고 모듈 유형에 따라 교수들과 학생들이 도출한 주제어 및 학습 목표 설정의 일치 정도를 평가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Table 3). 먼저, 모듈 내용에 따라 비교한 경우 교통사고 모듈에 비해 진료거부 모듈에서 유의하게 많은 수의 주제어(4.53±1.54, 7.87±2.45,p=0.000)와 학습 목표(2.71±1.19, 4.80±1.78, p=0.000)가 도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학습 과제는 진료거부 모듈보다 교통사고 모듈에서 더 많이 선정되었다(2.58±2.30,2.94±1.44, p=0.046). 둘째로 학생들의 전공에 따른 차이를 비교한 결과 의학과 학생들이 간호학과 학생들에 비해 주제어, 학습 목표, 그리고 향후 학습 과제 선정 개수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all p=0.000).
다음으로 모듈 유형에 따른 분석 결과를 보면 주제어는 비디오군의 경우 평균 6.11±1.54개(58.19%, full 10.5), 기술문서군은 평균 6.30±1.52개(60.00%, full 10.5)가 일치하여, 두 집단 모두 60% 정도의 주제어 설정능력으로 집단 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493). 학습 목표는 비디오군은 평균3.83±1.03개(38%, full 10), 기술문서군은 평균 3.68±1.17개(36.8%, full 10)의 학습 목표가 일치하여, 역시 제시 유형에 따른 차이는 측정되지 않았다(p=0.475). 향후 학습 과제선정에 있어서도 비디오군은 평균 2.68±1.89개, 기술문서군은 평균 2.85±1.37개를 기술하여, 역시 집단에 따른 통계적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p=0.576). 마지막으로 모듈 유형에 따른 차이를 연구 참여자들의 전공과 모듈 내용에 따라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의학과 학생들은 교통사고 모듈과 진료거부 모듈 모두에서 비디오군과 기술문서군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간호학과 학생들의 경우 교통사고 모듈에서 비디오군이 기술문서군에 비해 더 많은 수의 주제어를 도출하였고(4.64±1.52, 3.91±1.31, p=0.037),그 외의 경우는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4. 모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모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전술한 바와 같이 3가지 측면에서 분석하여 각각의 항목에 적합하다고 판정한 학생기술의 예를 2가지 모듈별로 정리하여 Appendix 1, 2에 첨부하였다.전반적으로 모듈 내용과 유형 그리고 전공별로 평균 91.7%의 학생들이 교육 모형이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평균 55.3%의 학생들이 의료 전문직업성과 관련된 의견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의 반응을 세분화하여 관찰한 결과, 주제에 대한 관심과 흥미만을 기술한 경우가 평균 35.5%, 흥미와 함께 의료 전문직업성 중 지식의 중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인 학습 의지를 보이는 경우가 평균 17.2%, 흥미와 함께 지식을 제외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거나 또는 의견을 제시한 경우가 평균 26.2%, 흥미와 함께 지식적인 측면과 지식외적인 문제점들을 모두 언급한 경우는 평균 11.9%로 교육 모형에 대해 흥미를 느낀 학생들 중에서 지식보다 지식을 제외한 측면의 문제점과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모듈 내용과 유형 그리고 전공별로 분석한 학생들의 반응은 Fig. 1과 같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으나, 교통사고 모듈과 비디오 유형에서는 지식적인 측면이, 진료거부 모듈과 기술문서 유형에서는 지식외적인 측면에 대한 언급이 빈번하였다. 전공별 비교에서는 학생들의 반응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3). 교육 모형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은 경우는 의학과가 유의하게 많았고(p=0.03), 주제에 대한 관심과 흥미만을 기술한 경우는 간호학과가 빈번하며, 흥미와 함께 지식적인 측면과 지식외적인 문제점들을 모두 언급한 경우는 간호학과에 비해 의학과가 유의하게 많았다(p=0.03).
고찰본 연구는 최근 보건의료인 양성 과정에 있어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의료인의 전문직업성 교육에 있어 의학드라마가 학생들로 하여금 관련 주제들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도되었다. 최근 전자패드 및 스마트폰의 보급이 일반화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지 TV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고,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드라마들 중에서 의료인이나 임상 현장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의학적 사실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하며,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배경 하에 본 연구자들은 의학 드라마가 의료 전문직업성 교육과 관련하여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자 하였다.
소정의 과정을 거쳐 선정된 교육용 드라마 상황은 교통사고와 진료거부 상황 2가지이며, 각 모듈별로 연구자들이 논의를 거쳐 설정한 학습 목표들은 먼저, 교통사고 상황의 경우 안전운전 원칙, 구조와 응급처치의 전문성과 원칙, 119 구조대의 역할과 사회적 책무, 전복된 차량 내 환자의 처치, 의식 저하 환자의 처치, 심폐소생술의 주체와 방법, 의료인의 윤리,선의의 처치 결과에 대한 면책, 그리고 이 상황에서 의료인의 태도였고, 두 번째 진료거부 상황의 경우 복부 외상, 장 천공소견, 압통과 반발압통의 의미, 복부 컴퓨터단층촬영의 적응증, 비협조적인 환자와 보호자를 다루는 방법, 자의 퇴원서의 의미와 법적인 효력, 의료인의 설명의무, 의료인의 주의의무,의료인의 권리, 환자의 권리와 의무, 의료 과실에 대한 학습이었다. 교육 모형의 내용에 따른 분석에서 교통사고 모듈에 비해 진료거부 모듈에서 학생들이 유의하게 많은 수의 주제와 학습 목표를 도출하였고, 향후 학습 과제는 진료거부 모듈 보다 교통사고 모듈에서 더 많이 선정된 결과를 통해 2가지 모듈이 학생들에게 각각 다른 측면들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겠다. 교통사고 상황은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인해 추후 고민할 부분이 많았고, 진료거부 상황은 환자 및 보호자와 의료인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설명 및 주의무, 어려운 환자의 면담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표출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주어진 상황들로부터 학생들이 설정한 향후 학습과제들 중 타당하고 현실성이 있다고 평가된 과제들은 다음과 같다. 교통사고 모듈에서는 ‘교통사고에 의한 외상의 종류, 치료, 예후 등에 대해 관련 증례를 찾아보겠다’, ‘즉각적 응급처치와 지연된 응급처치 시의 환자의 예후에 대한 통계자료를 조사해보겠다’, ‘선의의 진료 결과에 대한 면책과 관계된 사례나 판례 등을 조사해 보겠다’, ‘외상학, 응급의학의 역할과 진료 및 업무 범위에 대해 조사해보아야 하겠다’, ‘동시에 여러 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진료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학습해야겠다’ 등이었으며, 진료거부 모듈에서는 ‘보호자가 급하게 서두를 때 설득하는 대화기법을 연마해야겠다’, ‘응급실 환자의 특성과 외래 환자와의 차이점에 대해 조사를 해야겠다’, ‘환자와 보호자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수용하고 원활한 진찰을 위해 상대방의 상황에서 생각해보는 법을 연마해야겠다’, ‘치료적 의사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에 대해 학습하고 실제로 행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다’, ‘환자와 보호자가 난폭하게 굴 경우 의사를 보호하는 수단이 있는지를 조사해야겠다’ 등이었다. 국외 연구 중 동일한 질문지를 바탕으로 의학과 및 간호학과 학생들의 TV 시청 습관을 조사한 2가지 연구에서 모두 TV 의학 드라마의 시청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14,15]. 의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의학 드라마들 속에 묘사된 생의학적 윤리 관련 주제들 중 참여한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 것으로 빈도가 높은 것은 ‘의료 과실(97%)’,‘사망과 말기 환자(95%)’, ‘직업상의 위법행위(92%)’ 등이었고, TV 의학 드라마들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의학 전문직업성 요소들을 조사한 결과 ‘보살핌과 연민(86%)’, ‘이타심과 성실함(83%)’, ‘존경심과 책임감(82%)’의 순서로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15]. 본 연구 결과와 비교해볼 때 의료과실, 직업상의 위법행위, 살핌과 연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진료거부 모듈에서 학생들이 유의하게 많은 수의 주제어와 학습 목표를 도출하였고, 학생들의 반응에서도 지식외적인 측면에 대한 언급이 빈번하였다는 결과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겠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도출한 주제어가 58.2%~60.0% 일치한 결과로부터 학생들이 의료 전문직업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자 했던 초기 목적에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학습 목표의 일치 정도가 36.8%~38.0%인 것은 학생들마다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따라 스스로 설정한 학습 목표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습 목표 설정의 취지에 맞는 결과라고 생각된다. 모듈의 제시 유형에 있어서는 교통사고 모듈에서 간호학과 학생들이 선정한 주제어 개수를 제외하면, 시청각자료가 학생들에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연구자들의 초기 생각과 달리 유형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전공에 따른 차이를 비교한 결과, 의학과 학생들이 간호학과 학생들에 비해 주제어, 학습 목표, 그리고 추후 학습과제 선정에 있어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모듈의 내용이 의사가 주로 시나리오를 이끌어나갔다는 점과 관계가 있다고 보이며, 향후 학생들의 전공에 따라 다른 소재를 사용해야 할 근거로 생각된다.
교육 모형에 대해 학생들이 느낀 점을 분석한 결과, 평균 91.7%의 학생들이 교육 모형이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평균 55.3%의 학생들이 의료 전문직업성과 관련된 의견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이 기술한 내용을 보면 ‘나도 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면 어떠했을까’라는 기술이 상당히 많았으며, 또한 다수의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설명해주기 위해 의사소통기술을 연마해야겠다’고 의지를 밝혔고, ‘보호자의 위협적 태도 때문에 소극적 진료를 하지 말자’는 가치관을 논한 학생들도 다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교육 모형이 학생들의 내면적인 부분을 자극하고 자기 성찰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고, 의학드라마를 의료 전문직업성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일개교의 의학과 및 간호학과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므로, 본 연구 결과를 전체 의과대학생 및 간호대학생들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우리 학생들로 하여금 관심과 자기성찰을 통하여 앞으로 가지게 될 본인들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스스로 정립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학 드라마를 수업에 이용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드라마 소재로부터 의료 전문직업성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과 모듈별로 교수들이 목적으로 한 주제와 학습 목표 및 학습과제들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어 향후 다양한 측면에서 의료 전문직업성 관련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AcknowledgmentsThe authors would like to thank nursing assistants Y.M. Park, S.A. Chae, H.J. Oh, E.J. Won, S.H. Han, and nursing students I.A. Lee, M.H. Sin, S.B. Gwen, D.Y. Kim, H.L. Tak for their participation in the pilot study.
Funding:This educational research was supported by Dongguk University, 2012.
Table 1.Table 2.Table 3.
Score was presented by mean±standard deviation, p-value was calculated by t-test. Module I: If you witness a car crash while off duty, Module II: When a patient refuses the medical instruction, SH: Subject heading, LO: Learning objective, FLP: Further learning plan, Sum: Summation of SH, LO, and FLP. REFERENCES1.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 Learning objectives for medical student education: guidelines for medical schools. Washington, DC, USA: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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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Appendix 1.Examples of Response to Module ‘If You Witness a Car Crash While off Duty’Appendix 2.Examples of Response to Module ‘When a Patient Refuse the Medical Instru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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