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 상에 대한 교수-학생 간 인식 비교
Perceptual comparison of the “good doctor” image between faculty and students in medical school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differences in the perception of the “good doctor” image between faculty and students, based on the competencies of the “Korean doctor's role.”
Methods:
The study sample comprised 418 students and 49 faculty members in medical school. They were asked to draw images of a “good doctor,” and the competencies were then analyzed using the Draw-A-Scientist test and the social network program Netminer 4.0.
Results:
Of the competency areas, “communication and collaboration with patient” and “medical knowledge and clinical skills” were the most frequently expressed, and “education and research,” “professionalism,” and “social accountability” were less commonly expressed. Images of a good doctor by the faculty focused on competencies that were directly related to current clinical doctors. Conversely, those by the students expressed various competencies equally.
Conclusion:
We have provided basic data for faculties and schools to plan various education strategies to help students establish the image of a good doctor and develop the necessary competencies as physicians.
서론
국제적, 사회적, 인구학적 변화 등에 따라 의료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의료 환경의 변화는 의사의 역할이나 의학교육 등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세계의학교육협의회(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등 국제적 차원에서 의사의 역할이 의료행위뿐만 아니라 윤리, 프로페셔널리즘 및 사회적 책무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고, 국가적 차원에서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의사의 역할에 관한 규명과 이에 합당한 의사의 임무와 덕목 등을 공표하고 시행함으로써 의사 집단과 의사 개인의 목표로 사용하고 있다[1]. 우리나라도 대한의사협회(Korean Medical Association)에서 현재와 미래의 의료환경에서 대한민국 의사가 지향해야 할 덕목과 역량을 연구하여 ‘한국의 의사상(2014)’를 공표하였다. 환자진료,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 전문직업성, 교육과 연구의 5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각각의 해당 역량을 제시하였다[2].
제안하고 있는 의사의 역할과 덕목들을 살펴보면, 기존의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임상적 역량과 더불어 전문직업성 강화와 사회적 책무성 등의 비임상적 역량, 사회적 역량[3,4]까지 함께 갖출 수 있는 거시적인 차원의 지표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의사상(醫師像)을 정의하는 것은 의학교육의 시작점인 동시에 지향점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의학교육의 목적은 미래의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지만 어떠한 의사를 양성할 것인가는 의학교육의 목표이다. 즉 의사상이 좋은 의사(good doctor)를 양성하기 위한 의학교육 목표의 가이드이자 기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의사전문직과 사회가 합의하여 제시한 한국의 의사상과는 별도로 학생, 교수가 갖는 의사상은 자신의 직접, 간접적인 경험과 정보 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다. 주관적으로 형성된 의사상, 즉 좋은 의사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 대상에 대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념, 생각의 집합체이고 태도를 형성하는 한 요소이며, 개인의 생각 속에 존재하면서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5].
효과적인 의학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국의 의사상과 학생과 교수가 생각하는 의사상의 차이를 줄여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의사상을 기준으로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에 재학 중인 학생과 의과대학이나 의전원에 재직 중인 교수들은 좋은 의사에 대하여 어떠한 의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차이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할 것이다. 좋은 의사의 특성이나 의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설문조사나 면담방법을 사용하였지만[4,6,7]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들을 자유롭게 나타낼 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탐색한 선행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 목적은 한국의 의사상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기준으로 현재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가르치는 교수가 인식하고 있는 좋은 의사에 대한 의사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고, 그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바람직한 의사상을 정립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학교육의 방향과 교육과정 설계 등 교육전략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 대상 중 학생은 전북지역의 한 의전원 1~4학년 총 414명으로 남학생 224명, 여학생 190명이었다. 교수는 정성연구에 사용되는 비확률 표집방법 중 편의표집방법에 따라 본교 일부 교수와 제31차 의학교육학술대회(2015년 5월 28일~5월 30일)에 참석한 전국 의과대학 및 의전원 교수 중 개별 접촉이 가능한 대상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동의한 총 49명이었다. 남자 33명, 여자 16명이었고, 기초의학 11명, 임상의학 중 38명이었다.
2. 연구 방법
1) 자료 수집
자료 수집을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라는 개방형 지시문을 제시하였고, 그림 표현에 대한 모호성을 보완하고자 그림을 그린 후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작성하게 하였다. 간단한 설명문은 그림으로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보조 자료로 분석에 활용하였다.
2) 자료 분석
연구는 크게 세 가지 절차를 통해 분석하였다. 먼저 교수와 학생으로부터 수집한 그림들을 Draw-A-Scientist Test 방법을 사용하여 반복적으로 검토하고, 한국의 의사상의 역량별로 대표하는 상징물, 장소, 행동, 그림 속의 글 등으로 탐색하여 역량별 분류표를 개발하였다. 설문이나 면담 등으로 파악하기 힘든 어떤 대상에 구체적 이미지를 파악하는 데 있어 그리기 방법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그 중 타당도와 신뢰도가 확보된 Draw-A-Scientist Test를 사용하였다[8]. 두 번째로는 역량별 분류표에 따라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세 번째는 한 그림에서 두 가지 이상의 역량을 표현한 결과를 종합하여 네트워크로 표현하기 위해 언어네트워크 분석인 NetMiner 4.0 프로그램(Cyram Inc., Seoul, Korea)을 사용하였다. 언어네트워크 분석법은 언어들의 관계를 점과 선을 통해 위상적으로 표현해줌으로써 인식 구조의 파악을 용이하게 해주는 방법이다[9].
결과
1. 역량별 대표 이미지 분류 결과
교수와 학생에서 역량별로 대표 이미지를 분류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1). 환자 진료 영역의 의학지식 및 임상 술기 역량은 수술용 안경, 진료차트, 의료장비 등을 대표상징으로 표현하였고, 장소는 진료실, 입원실, 행동은 환자를 수술, 진료, 치료하는 모습, 그림 속의 글로는 의학지식, 실력을 표현하였다. 전문가적 태도 역량은 대표상징과 장소에 대한 표현은 나타나지 않았고, 행동은 환자상태를 떠올리는 모습 등이 나타났다. 환자 안전 역량의 대표 상징은 처방전, 약이 표현되었고, 장소와 행동, 그림 속의 글로는 표현되지 않았다. 소통과 협력 영역 중 환자와의 소통과 협력 역량의 대표 상징은 하트, 스마일 등이 나왔고, 행동은 대화하는 모습 등, 그림 속의 글은 공감, 설명 등이 나왔으며, 장소는 표현되지 않았다. 환자보호자와의 소통과 협력 역량에서 행동은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나왔고, 대표상징, 장소, 그림 속의 글은 표현되지 않았다. 동료와의 소통과 협력 역량에서 장소는 컨퍼런스룸, 행동은 동료와 대화하는 모습, 그림 속의 글은 컨퍼런스, 세미나가 표현되었고, 대표상징은 나타나지 않았다.
사회적 책무성 영역의 건강 및 보건 유지 역량에서 장소는 복지관, 그림 속의 글은 사회환원, 봉사정신이 나왔고, 대표상징, 행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건의료정책 결정 참여 및 미래 대응 역량의 행동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고, 대표상징, 장소, 그림 속의 글은 나타나지 않았다. 재난 구호 및 국제 협력 증진 역량에서 행동은 해외봉사활동 모습이 나왔고, 대표상징, 장소, 그림 속의 글로는 표현되지 않았다.
전문직업성 영역에서의 윤리와 자율성에 기초한 진료의 역량은 그림 속의 글로 윤리 등이 표현되었고, 대표상징, 장소, 행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의사관계의 역량에서 행동은 인종, 연령 차별 없이 환자를 감싸는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대표상징, 장소, 그림 속의 글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직업성과 자기관리의 역량에서 대표상징은 청결한 복장 등으로 나타났고, 그림 속의 글로는 건강 등이 나타났으며, 장소와 행동은 표현되지 않았다.
교육과 연구의 영역의 교육 역량에서 대표상징은 전공책, 장소는 집, 행동은 공부하는 모습, 그림 속의 글은 book 등이 나왔다. 연구의 역량에서의 대표상징은 과학실험도구 등, 행동은 실험하는 모습이 나왔고, 장소와 그림 속의 글은 표현되지 않았다.
2. 역량별 대표 이미지의 빈도
역량별 대표 이미지 분류를 기준으로 표현된 빈도를 확인한 결과(Table 2), 소통과 협력 영역이 가장 많이 표현이 되었고, 환자 진료, 교육과 연구, 전문직업성, 사회적 책무성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 진료 영역의 의학지식 및 임상술기 역량은 교수(17.9%)보다 학생(25.4%)이 높았고, 전문가적 태도 역량은 교수(5.4%)가 학생(3.1%)보다 높게 나왔다. 환자 안전 역량에서는 학생(0.3%)가 나타났고, 교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통과 협력 영역 중 환자와의 소통과 협력 역량은 교수(62.5%)가 학생(55.0%)보다 높았고, 환자보호자와의 소통과 협력 역량은 학생(0.2%)에서는 나타났으나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동료와의 소통과 협력 역량은 교수(3.6%)가 학생(0.5%)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회와의 소통과 협력 역량은 학생(0.2%)만 나타났다.
사회적 책무성 영역의 건강 및 보건 유지 역량(2.1%), 보건의료정책 결정 참여 및 미래 대응 역량(0.2%), 재난 구호 및 국제 협력 증진 역량(0.2%)은 학생에게만 나타났고,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직업성 영역에서 윤리와 자율성에 기초한 진료 역량(1.5%), 환자-의사 관계 역량(0.3%)이 학생에서는 나타났으나,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직 주도의 자율 규제는 교수, 학생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직업성과 자기관리 역량은 교수(3.6%)보다 학생(3.8%)이 높게 나타났다.
교육과 연구 영역의 교육 역량은 교수(5.4%)보다 학생(5.7%)이 높았으며, 연구 역량은 교수(1.8%)가 학생(1.5%)보다 높게 나타났다.
3. 역량별 대표 이미지
1) 환자 진료
환자 진료에 대한 그림들을 살펴보면(Appendix 1), 교수는 의사가 동료 의료진과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의사의 발, 반사경을 쓰고 있는 의사와 환자가 서로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학생은 의사의 손 부분을 강조, 수술실에서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의사가 땀을 흘리면서 환자에게 산소를 주입하고 있는 모습,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면서 차트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 진료차트, 청진기, 처방전, 약 등을 표현하였다.
2) 소통과 협력
소통과 협력 영역에서 교수는 하트(heart) 모양의 의사가 청진기를 통해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 의사의 눈, 코, 입을 크게 그린 모습과 빠르게 움직이는 손과 발, 가슴 위의 하트를 표현하였다. 학생은 환자가 의사에게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의사는 환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의사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환자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의사의 귀를 크게 그려 강조한 모습, 의사와 환자, 환자보호자가 대화하는 모습,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과 동료의료진과 컨퍼런스 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Appendix 2).
3) 사회적 책무성
사회적 책무성 영역에서 학생은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무료 진료 홍보 포스터, 복지시설에서 청진기로 환자를 진료, 봉사하는 의사 모습, 베트남 의료봉사팀 의사가 울고 있는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교수들의 그림에서는 사회적 책무성에 대한 표현이 나타나지 않았다(Appendix 3).
4) 전문직업성
전문직업성 영역에서 학생은 다소 더럽혀진 의사 가운을 입고 오른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왼손에는 청진기를 들고 응급실 앞에 서있는 모습을 표현하였고 그림 설명문에서 어떠한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임을 제시하고 있다. 의사가 노인, 어린아이, 백인, 흑인을 손으로 안고 있는 모습, 건강한 의사의 모습, 담배, 술, 지각하지 않는 의사를 나타낸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교수들의 그림에서는 전문직업성에 대한 표현이 나타나지 않았다(Appendix 4).
5) 교육과 연구
교육과 연구 영역에서 교수는 펼쳐져 있는 두꺼운 책, 여러 권의 책이 꽂힌 책장, 현미경과 책이 놓여져 있는 책상을 표현하였다. 학생은 의사가 하루 종일 환자를 생각하고 치료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높게 쌓인 전공책과 연구와 관련된 그래프, 오진율 0%와 질병 회복을 높이는 표어가 쓰인 팻말, 여러 전공책을 책상 위에 펼쳐 놓고 공부하는 모습, 노벨상과 주기율표, 인체표본이 그려져 있고, 의사가 시험관으로 실험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Appendix 5).
4. 언어네트워크 분석
한 그림에서 두 가지 이상의 역량을 표현한 결과를 종합하여 네트워크로 표현한 결과(Fig. 1), 교수와 학생 모두 환자와의 소통과 협력, 동료와의 소통과 협력, 의학지식 및 임상 술기, 전문직업성과 자기관리, 교육, 연구가 연결되어 있다. 학생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전문가적 태도, 환자 안전, 환자보호자와의 소통과 협력, 건강 및 보건 유지, 윤리와 자율성에 기초한 진료, 환자-의사 관계의 연결이 나타났다. 교수와 학생 모두 환자와의 소통과 협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교수에 비해 학생에게서 더 다양한 역량들이 나타났다.
고찰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의사상에서 제시한 5개 영역과 각각의 역량들을 기준으로 교수와 학생이 인식하고 있는 좋은 의사상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한국의 의사상의 영역 중 소통과 협력, 환자진료 영역에 해당되는 이미지를 교수와 학생 모두가 가장 많이 표현하였고, 교육과 연구, 전문직업성, 사회적 책무성은 적게 표현하였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추상적이거나 세부적인 역량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제시되어 있는 영역은 적게 표현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의사상에 대한 인식이 임상적 역량에 집중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비임상적, 사회적 역량에 해당되는 부분에 대한 인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 국가적, 사회적으로 원하는 의사는 의학지식과 술기의 역량만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의사상을 넘어서 전문직업성을 갖추고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전문직으로서 사회의 리더로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다[4]. 사회의 리더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 전문직업성, 사회적 책무성 영역의 역량들인 비임상적, 사회적 역량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의학지식에 대한 교육과는 별도로 사회적 역량에 대한 교육만을 위한 교육시간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교수들은 통합교육과정에 사회적 역량과 관련된 교육내용을 포함하여 구성하고, 학생별로 역량 달성 정도를 체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게 하며, 사회적 역량들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경험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소통과 협력 영역에서 환자와 소통과 협력 역량은 교수와 학생 모두 많이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환자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높은 진료만족도[10]와 치료 결과[11]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면서 최근 의학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의료커뮤니케이션 관련 교육을 강화하였고, 교수들은 실제 임상에서 경험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환자와의 소통과 협력을 가장 많이 표현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환자보호자, 동료, 사회와의 소통과 협력 역량은 교수와 학생이 표현한 좋은 의사상에서 모두 적게 나타났다. 의사는 환자, 보호자, 동료의료진, 사회와 상호소통하고 협력할 때 원활한 진료와 최선의 진료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임상 전 단계에서 소통과 협력 영역에 해당되는 역량들에 대한 기초 학습이 충실히 이루어질 경우, 임상 실습 이후 단계의 소통과 관련된 교육에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12]. 따라서 학생들에게 임상 전 단계부터 환자, 보호자, 동료의료진, 사회 등과의 상호 소통의 초석을 견고히 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교수는 소통과 협력과 관련된 학생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적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환자 진료 영역에서 의학지식 및 임상술기 역량은 교수보다 학생이 많이 표현하였고, 전문가적 태도는 교수가 학생보다 많이 표현하였다. 학생은 환자 진료를 위한 전문적인 의학지식 및 임상술기를 학습하는 교육적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에 편중되어 있을 것이고, 교수는 의학지식 및 임상술기와 더불어 직무윤리와 전문가적 태도를 갖추는 것도 좋은 의사상에서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학생의 경우 학교현장에서 느끼는 의사상을 표현한 것이고, 교수는 병원이라는 임상 현장에 초점을 두고 느끼는 의사상을 표현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사료된다. 교수와 학생 간의 이러한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학생들이 요구하는 환자와의 관계, 비밀 유지, 동료 및 타 의료전문가와의 갈등 등에 대한 전문가적 태도에 대한 내용들을 교수는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13].
좋은 의사에 대한 한 그림에 두 가지 이상의 역량 표현을 종합하여 네트워크로 제시한 결과, 교수는 현재 임상의사로서의 직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역량에 집중화되어 있는 반면, 학생은 다양한 역량들을 고루 갖춘 의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느끼는 필수적인 좋은 의사의 역량과 학교에서 좋은 의사의 역량을 배워가는 단계에서 오는 차이일 것이다. 연구 대상으로서의 교수는 오랜 숙련 과정을 통하여 전문성을 갖춘 의사 입장에서 그림으로 좋은 의사를 표현하였기 때문에 일부 역량에 집중되게 나타났을 것이다. 그러나 교수는 임상의사이면서 동시에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자이다. 교수자로서는 임상의사로서 보는 좋은 의사상만으로는 미래가 원하는 의사를 교육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교수자 입장에서 다양한 역량들을 고루 갖춘 의사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실제 의사상에 적합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제시하는 의사상을 고려하여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수와 학생에게 한국의 의사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 사용된 자료는 일부 의전원 학생과 의과대학, 의전원 교수를 통해 수집된 것으로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역량 중 추상적이거나 세부적인 역량으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설문조사 등과 함께 사용한다면 통합적이고 심층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후속 연구에서는 충분한 연구 대상자를 확보하여 역량별로 교수자의 교육 정도와 학생의 역량 달성 정도를 비교하는 연구나 비임상적, 사회적 역량에 대한 교육을 받은 학생의 졸업 후 사회적 활동 등에 대한 종단적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References
Appendix
Appendix 1.
Representative Images of “Patient Care” by Faculty and Students
Appendix 2.
Representative Images of “Communication and Collaboration” by Faculty and Students
Appendix 3.
Representative Images of “Social Accountability” by Students
Appendix 4.
Representative Images of “Professionalism” by Students
Appendix 5.
Representative Images of “Education and Research” by Faculty and Stud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