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우수 강의자의 특성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Excellent Lecturers in Medical School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nalyzed the characteristics of excellent lecturers, as perceived by medical students, and identified the teaching competency that lecturers should possess to enhance the quality of medical education in medical school.
Method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excellent lecturers and teaching competency, we administered open-ended questionnaires to a sample of 128 Year 2 medical students in May 2011.
Results:
The students placed high value on the ability to organize and summarize the lecture as the most significant competence of lecturers, due to the massive amounts of information that is disseminated in medical college. Further, they chose lecturers who communicated to students actively and used real clinical cases properly with regard to how medical knowledge applied. They also considered generating an interest in learning by linking knowledge and its application as an important priority of excellent lecturers.
Conclusion:
We conclude that there are differences in the characteristics and competencies of excellent lecturers, as perceived by medical students and others. To increase the quality of teaching, it might be necessary to offer the opportunity to observe excellent lecturers, develop faculty development programs, and create educational culture.
서론
의과대학의 기본적인 책무는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한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전 세계 많은 의과대학들이 이러한 책무를 감당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교육과정과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있다[1]. 1970년대 이후 세계 의학교육이 통합교육과정, 문제바탕학습, 팀바탕학습, 임상실습 과정에서의 수행평가 강화는 대표적인 교육 개선 사례들이다. 우리나라 의학교육도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개선 노력들이 일어났으며, 의학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기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과대학 3~4학년에서 이루어지는 임상실습 이전의 교육과정은 여전히 전통적인 강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2], 강의의 대부분은 의학지식을 전달하는강의식 교수법을 사용하고 있다[3]. Joyce et al. [4]과 Dennick [5]은 강의식 교수법에서 교수자의 핵심 역할은 학습자들의 학습능력을 신장시켜 주는 일이 되어야 하며, 교수자의 가르치는 방법에 따라 학생의 학습능력이 크게 달라진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강의식 수업에서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교수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Han et al. [6]은 교수활동을 수업의 준비에서부터 실제적인 수업의 운영, 교육내용의 조직,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활용 및 학업성취도의 평가 등 수업과 관련된 제반 활동으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교수활동은 교수자의 전공, 교육신념, 교육경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 등 교수자의 교육역량에 따라 개인차를 보인다.
강의식 수업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교수자의 교육역량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Lim & Kim [7]은 수업준비, 내용 전달의 명료성,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능력, 수업에 대한 열의와 학생에 대한 배려적인 태도 등이 교수자들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교육역량이라고 규정하였다. Rosenshine & Furst[8]는 교수자의 교수행동에 대한 선행 연구를 메타분석하여 교수자가 수업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수업에 대한 열정, 과업 중심의 행동, 학습자들에게 충분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Kang et al. [9]은 교육에서의 상호작용을 교수-학습 활동의 핵심 요소로 보면서 학습은 정보의 전달과 습득이라는 일방적인 의사소통보다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쌍방향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활발히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Jeong et al. [10] 역시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교육의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활발한 상호작용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그 결과는 바로 효과적인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상호작용은 교육효과의 향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Saunders [11]는 이러한 선행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열정(enthusiasm), 명료성(clarity), 상호작용(interaction), 조직화(organization), 속도(pacing), 공개성(disclosure), 발표기술(speech), 관계성(rapport), 관련성(relevance), 학습중심(learning centered), 융통성(flexibility), 리더십(leadership)등이 효과적인 교수 특성이라고 규명하였다.
의과대학의 강의식 수업은 일반대학의 강의식 수업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 대부분의 강의는 여러 과목이 동시에 한 학기 동안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과목별로 일정한 기간 동안 개설된다. 면역학 과목이 일주일 동안 개설되고, 이후 감염학이 4주 동안 개설된다. 다른 특징은 한 과목에 여러 명의 교수자가 강의를 담당하는 팀티칭의 형태로 강의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강의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자기 전공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습행동은 일반대학의 학생들과 구별된다. 과도한 학습분량으로 인해 교과서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작성한 강의노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의과대학의 강의식 수업 특성을 고려할 때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교수행동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 일반대학과는 차별화되는 의과대학의 교육과정편성과 교육여건에서 Saunders가 제시한 12가지 교수행동이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 검토될 필요가 있다. 교수행동을 규명하는 것은 우수 강의자의 특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분석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의과대학의 많은 교수자들은 학생들이 어떤 강의를 요구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대부분 전공 지식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강의자와 학생들 사이에 좋은 강의의 특성에 대한 괴리가 있다. 많은 의과대학에서 강의평가를 통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분석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양적인 정보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어떤 강의가 좋은 강의인지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 연구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인지하는 우수 강의자의 특성을 규명하고, 선행연구들에서 밝히고 있는 효과적인 교수행동과 어떤 차이를 밝혀, 의과대학 우수 강의자들이 갖추어야 하는 교수역량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의과대학 우수 강의자의 특성 및 교육역량을 분석하기 위하여 서울 소재 사립 의과대학 의학과 2학년 재학생 128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전국 41개 의과대학 의학과 및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 및 2학년 교육과정은 많은 부분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우수 강의자의 특성과 교육역량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임상실습 과정에 있는 3~4학년보다는 1~2학년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으며, 2학년 학생들이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강의 수강 경험이 충분하여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 대상 128명 중 설문조사에 응답한 102명의 학생이 최종 연구 대상에 포함되었다. 최종 연구 대상 가운데 남자는 69명, 여자는 33명이었으며, 의과대학의학과 2학년 58명,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 44명이었다. 우수강의자 특성 및 교육역량 설문조사는 2011년 5월 중순에 약2주 동안 실시하였다.
학생들이 지각하는 우수 강의자의 특성 및 교육역량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 도구는 Table 1의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질문지는 2개의 개방형 문항과 1개의 선택형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개방형 문항은 학생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자신들의 의과대학 경험에 기초하여 우수 교육자의 특성을 열거하도록 하였다. 두 번째 개방형 문항은 지금까지 수강한 의과대학 수업 중에서 우수 강의자를 선정하고 그 이유를 적게 하여 학생들의 경험 속에 오래 동안 남아 있는 우수 강의자의 특성을 파악하려고 하였다. 개방형 질문에 대한 응답들은 중복 응답을 허용하였으며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 분류를 하였다.또한 내용 분류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3인이 각각 독립적으로 내용 분류를 한 다음, 토의를 통해 일치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특히, 우수 강의자를 선택한 이유는 일치화 작업 이후Saunders가 제시한 12가지 효과적인 교수 특성과 매칭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세 번째 선택형 문항은 선행 연구에서 규명된 우수 강의자의 교육역량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하였다. 우수 강의자의 교육역량 우선순위는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항목에 5점, 다음 중요한 순서대로 4점, 3점, 2점, 1점을 부여하였으며, 응답 학생 수만큼 가중치를 부여하였다.
결과
1. 우수 강의자의 일반적 특성
우수 강의자의 일반적 특성에 대해서 학생들은 Table 2와 같이 총 10개의 특성을 인지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응답한 특성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요약해주는 것이었으며(38.9%), 다음으로는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려는 것(15.3%)과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사례를 활용 하는 것(15.3%)을 지적하였다. 지식의 적용 사례를 통해 학습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10.2%) 또한 중요한 특성으로 인식되었다. 반면, 학생에 대한 존중, 의업에 대한 비전 제시, 편안한 수업분위기 조성, 의사의 마음가짐과 태도 강조,효과적인 전달기술, 역할 모델 등은 우수 강의자 특성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2. 학생들이 선정한 우수 강의자
학생들이 지금까지 수강한 수업에서 가장 강의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강의자의 이름과 그 이유를 개방형으로 기술하게 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는 생화학 담당 A교수가 가장 많은 27.4%의 지지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강의에 대한 열정, 학생과의 상호작용, 학습 동기 및 흥미 유발, 사례 제시 및 직업의 의미 등을 일깨워 준 정신과학을 담당하는 교수 3명이 선정되었다. 그 외에도 임상면역학, 소아과학, 임상감염학 및 조직학 교수가 우수 교수자로 선정되었는데, 의학지식의 실제적 의미 강조, 사례 제시 등이 중요한 선택 이유로 기술되었다. 5명 미만이 우수 강의자로 응답한 기타 의견으로는 앞서 언급된 특성 이외에 시험문제 요약, 성실 및 인간적이라는 키워드가 제시되었다. 전체적으로 의과대학 학생들은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기 쉽고 분명하게 설명해주는 교수자를 가장 효과적인 교수자로 인식하였으며, 학생들을 배려하고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려는 태도를 가진 교수자를 선호하였다. 다음으로는 수업에 대한 열정, 교육내용의 체계적인 조직, 의학지식과 실제 임상과의 관련성을 제시해 주는 교수자를 효과적인 교수자의 특성으로 지적하였다.
3. 우수 강의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
우수 강의자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역량에 대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우선순위 부여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응답 학생의 88.6%가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의사소통 및 효과적인 교수방법을 선택하였으며, 교수자의 수업 준비도와 열정(49.0%)은 두 번째로 중요한 역량으로 인식하였다. 학생에 대한 이해(52.1%)는 세 번째 중요한 역량으로 인식되었다. 학생들이 선택한 우수 강의자가 갖추어야 할 교육역량 우선순위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 빈도를 가중한 결과는 의사소통과 교수방법, 수업준비와 열정 및 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전공지식의 깊이와 범위, 평가의 공정성과 편견 없는 태도와 비교하여 높은 가중치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소통과 교수방법에 대한 가중치 점수가 높았다.
고찰
이 연구는 의과대학 우수 강의자의 특성과 이들이 갖추어야 할 교육역량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의학교육 관련 선행 연구들이 교육과정개발, 학업성취도 평가,문제바탕학습과 같은 새로운 교수방법과 관련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의과대학 의학과 1~2학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의식 교수법에 대한 탐구는 부족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특히 한국적 상황에서 일반대학 학생들과 달리 의과대학 학생들이 선호하는 우수 강의자의 특성을 규명하고,우수 강의자들이 가져야 하는 역량을 규명하여 강의식 수업의 수월성을 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우수 강의자의 첫 번째 특성으로 가르치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조직화하여 요약해주는 교수자라고 인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학문분야의 우수 강의자 특성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일반 대학의 경우에는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우수 강의자의 중요한 특성이다[12].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강의내용을 쉽게 요약해 주는 교수자를 우수 강의자로 인식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분량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m et al.[13]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의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학습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과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수업을 선호한다고 지적한 바있다. Kim & Jeon [14]도 의과대학생의 유급경험을 분석하면서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한 소위 ‘족보’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형태에 대해 지적하였는데, 족보는 방대한 학습내용을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요약해주는 특성은 일반대학과 달리 의과대학 강의자에게 요구되는 차별화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실제 임상 사례를 사용하거나 지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지적인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교수자를 우수 강의자로 인식하였다. 반면, 편안한 학습 분위기조성, 교수자로서의 역할모델 보여주기 및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 기술과 같은 것들은 우수 강의자의 특성으로 강조되지 않았다. 우수 강의자에 대한 이러한 인식 경향은 의과대학의 강의가 일반대학과 달리 단일 교과목에 여러 교수들이 참여하는 팀티칭의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한 명의 교수자가 단일 교과목을 한 학기 동안 운영하는 일반대학의 경우에는 교수자와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따라서 교수자가 역할모델을의과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의학과 1~2학년 동안 학생들은 대략 200~250명 내외의 강의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강의자들 가운데 우수 강의자로 선택된 교수가 8명 내외라는 점은 흥미로운 결과이다. 특히 학생들이 개념적 지식과 원리를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요약해주는 강의자를 우수 강의자로 생각한다는 점은 개방형 설문 결과와 일치된 결과이다. 방대한 분량의 의학지식이 나열식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경우 학생들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 파악하기 어렵고, 자신들이 학습하는 의학지식이 어떤 형태의 지식인지 그 구조를 알기 어렵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방대한 의학지식의 구조를 보여주는 구성주의적 관점이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Bruner [15]는 학문중심 교육과정에서 지식의 구조적 접근이 중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Im et al. [13]도 좋은 수업의 사례를 분석하여 의과대학에서의 수업에서 교과내용을 조직할 때 지적 탐구심과 성취감을 불러일으키는 지식의 구성 관점을 좋은 수업으로 규정하였다.
생화학 과목을 강의한 A교수의 경우는 많은 학생들이 최고의 우수 강의자로 선택하였다는 것은 학생들이 우수 강의자로 인식하는 분명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Saunders가 지적한 효과적인 교수자의 12가지 특성과 의과대학 학생들이 선정한 우수 강의자의 특성에는 차이가 있었다. 특히 Saunders가 지적한 학생과의 상호작용, 강의 속도, 공개성, 화술, 관계성, 융통성, 리더십 등은 의과대학 교육환경에서는 우수 강의자의 특성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의과대학 학생들이 우수 강의자로 선택한 이유는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1) 학생들의 지적 이해 수준에 맞춘 교육 내용 선택, 2)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교육 자료 구성, 3) 지식의 적용과 활용을 강조하는 수업 전략, 4) 학생에대한 배려와 열정이다. 강의 교수자들이 가져야 하는 역량 우선순위 분석에서 전공지식의 깊이와 범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받았다. 학생들은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과대학 교수자로 임용되었기 때문에 우수 강의자의 특성과 교수자들이 갖고 해당 분야의 지식의 깊이나 범위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학생 인식은 자연스럽게 교수자의 전공 지식 수준이나 연구업적보다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조직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응답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러한 역량은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가르치는 일에 대한 교수자의 열정과 준비 정도와 관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았다.본 연구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각하는 우수 강의자의 특성과 역량에 대해 분석하였다. 의과대학에서의 우수 강의자의 특성은 일반대학과는 다른 경향을 보인다. 그들이 갖추어야하는 역량의 우선순위도 차이가 있다. 일반대학에서 우수강의자의 중요한 특성인 전공 분양의 지식과 전문성은 이미 검증되었기에 우수 강의자의 차별화되는 속성은 아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편견 없는 태도, 역할모델 등도 우수 강의자의 중요한 특성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팀티칭을 바탕으로 하는 의과대학의 수업 특성과 방대한 학습분량 등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강의 교수법의 획득과 상호작용 노력이다. 따라서 의학교육의 질적인 수월성 추구를 위해서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자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규명된 의과대학 우수 강의자의 특성과 역량 우선순위는 교수개발 프로그램 개발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본 연구 결과에 기초한 교수개발 프로그램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첫째는 강의자의 구체적인 교수행동을 교정하고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국내외 의과대학 우수강의 사례 시청 및 참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실제 강의를 촬영하고, 일정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도 효과적일 수 있다. 둘째는 강의자의 교육철학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행동은 강의자들이 가진 교육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가르치는 것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교육철학의 변화 없이는 우수 강의자로 변화되기 어렵다. 따라서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성찰적사고, 독서 토론, 사례 등을 제공하는 세미나 등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는 교수개발 프로그램은 대학의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대학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교육에 대한 행동양식은 여전히 연구와 진료보다 우선순위가 낮다. 교수개발 프로그램이 대학의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한 경우에는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대학의 교육 문화는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 제도 등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우수 강의자의 특성을 규명하는 것 못지않게 교수자들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이러한프로그램이 가치를 갖도록 하는 대학 문화를 만드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보여준다거나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학습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면 의과대학 강의는 1~2시간 마다 변경되는 강의 교수자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교수자로서의 역할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 기술 역시 한 학기 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한 두 번의 강의 마다 새로운 강의자로 변경되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좋은 수업특성을 연구한 Im et al. [13]의 연구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의과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의학과 1~2학년 동안 학생들은 대략 200~250명 내외의 강의자들을 만나게 된다.이러한 강의자들 가운데 우수 강의자로 선택된 교수가 8명 내외라는 점은 흥미로운 결과이다. 특히 학생들이 개념적 지식과 원리를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요약해주는 강의자를 우수 강의자로 생각한다는 점은 개방형 설문 결과와 일치된 결과이다. 방대한 분량의 의학지식이 나열식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경우 학생들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 파악하기 어렵고, 자신들이 학습하는 의학지식이 어떤 형태의 지식인지 그 구조를 알기 어렵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방대한 의학지식의 구조를 보여주는 구성주의적 관점이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Bruner [15]는 학문중심 교육과정에서 지식의 구조적 접근이 중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Im et al. [13]도 좋은 수업의 사례를 분석하여 의과대학에서의 수업에서 교과내용을 조직할 때 지적 탐구심과 성취감을 불러일으키는 지식의 구성 관점을 좋은 수업으로 규정하였다.
생화학 과목을 강의한 A교수의 경우는 많은 학생들이 최고의 우수 강의자로 선택하였다는 것은 학생들이 우수 강의자로 인식하는 분명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Saunders가 지적한 효과적인 교수자의 12가지 특성과 의과대학 학생들이 선정한 우수 강의자의 특성에는 차이가 있었다. 특히 Saunders가 지적한 학생과의 상호작용, 강의 속도,공개성, 화술, 관계성, 융통성, 리더십 등은 의과대학 교육환경에서는 우수 강의자의 특성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의과대학 학생들이 우수 강의자로 선택한 이유는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1) 학생들의 지적 이해 수준에 맞춘 교육 내용 선택, 2)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교육 자료 구성, 3) 지식의 적용과 활용을 강조하는 수업 전략, 4) 학생에대한 배려와 열정이다. 강의 교수자들이 가져야 하는 역량 우선순위 분석에서 전공지식의 깊이와 범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받았다. 학생들은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과대학 교수자로 임용되었기 때문에 우수 강의자의 특성과 교수자들이 갖고 해당 분야의 지식의 깊이나 범위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학생 인식은 자연스럽게 교수자의 전공 지식 수준이나 연구업적보다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조직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응답하게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러한 역량은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가르치는 일에 대한 교수자의 열정과 준비 정도와 관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았다.
본 연구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각하는 우수 강의자의 특성과 역량에 대해 분석하였다. 의과대학에서의 우수 강의자의 특성은 일반대학과는 다른 경향을 보인다. 그들이 갖추어야하는 역량의 우선순위도 차이가 있다. 일반대학에서 우수 강의자의 중요한 특성인 전공 분양의 지식과 전문성은 이미 검증되었기에 우수 강의자의 차별화되는 속성은 아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편견 없는 태도, 역할모델 등도 우수 강의자의 중요한 특성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팀티칭을 바탕으로 하는 의과대학의 수업 특성과 방대한 학습분량 등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강의 교수법의 획득과 상호작용 노력이다. 따라서 의학교육의 질적인 수월성 추구를 위해서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자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규명된 의과대학 우수 강의자의 특성과 역량 우선순위는 교수개발 프로그램 개발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본 연구 결과에 기초한 교수개발 프로그램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첫째는 강의자의 구체적인 교수행동을 교정하고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국내외 의과대학 우수강의 사례 시청 및 참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실제 강의를 촬영하고, 일정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도 효과적일 수 있다. 둘째는 강의자의 교육철학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행동은 강의자들이 가진 교육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가르치는 것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교육철학의 변화 없이는 우수 강의자로 변화되기 어렵다. 따라서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성찰적사고, 독서 토론, 사례 등을 제공하는 세미나 등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는 교수개발 프로그램은 대학의 문화로정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대학에서 교육의 중요성을강조한다. 그럼에도 교육에 대한 행동양식은 여전히 연구와진료보다 우선순위가 낮다. 교수개발 프로그램이 대학의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한 경우에는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대학의 교육 문화는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 제도 등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우수 강의자의 특성을 규명하는 것 못지않게 교수자들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이러한 프로그램이 가치를 갖도록 하는 대학 문화를 만드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