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목표는 어떻게 정할까?

How to Set an Educational 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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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Educ. 2011;23(4):241-24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1 December 31
doi : https://doi.org/10.3946/kjme.2011.23.4.241
Department of Parasitology, College of Medicine, and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허선
한림대학교 기생충학교실 및 의학교육연구소
Corresponding Author: Sun Huh Department of Parasitology, College of Medicine and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Hallym University, Chuncheon 200-702, Korea Tel: +82.33.248.2652 Fax: +82.33.241.1672 email: shuh@hallym.ac.kr
Received 2011 November 8; Revised 2011 November 15; Accepted 2011 November 20.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의과대학 인증평가는 우리나라 의과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러 의견이 있겠으나 그 중에 하나는 학교의 교육 목표를 충실히 설정하는 일이다. 인증평가 항목 중 교육 목표 평가 항목에서 보고서 기술을 보면 교육 목표 내용을 기술하고 대학이 그러한 교육 목표를 설정하게 된 과정, 배경 그리고 이유 등을 기술하게 되어 있다. 또한 ‘교육 목표 설정 과정이 합리적이고, 교육관련위원회를 거쳐 제정됨’이라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방문 평가에서는 설정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파악하여야 한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제2주기 평가는 41개 의과대학 가운데 40개 의과대학 대상으로 2010년도까지 모두 마쳤다. 2012년도에는 새 평가지침에 따른 인증 평가를 시작하고 이후 2년마다 인증관리도 하게 된다. 이런 방침에 따라 의과대학에서 자체적으로 교육 목표를 새로 다듬는 작업을 한 내용을 이번 호에 보고하였다.

Park et al. [1]은 ‘Setting school-level educational goal and objectives with the modified Delphi method’에서 한 의과대학에서 변형 델파이법을 도입하여 교육 목표를 다듬는 과정을 소개하였다. 우리 학술지에서 델파이법을 다룬 논문은 매우 적다. 행동과학 표준 교재를 제작하는 데 활용한 예가 있으며[2], 또한 의학직업전문성의 핵심 요인을 도출할 때 사용한 예가 있다[3]. Park et al.이 2주기 평가를 마치고 다음 평가를 준비하기 위하여 이런 방법을 동원하여 교원과 비교집단을 두어 시행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연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 시행하였다. 제1단계에서는 요구분석으로 3차례 토의를 거쳤다. 과목 담당교원과 학생대표가 참여하여 자유롭게 기술한 내용을 수집하고, 그 내용을 구조화한 설문지로 전 교원으로 구성한 패널의 의견을 들어서 요약하였다. 세 번째 토의에서는 패널의 의견을 구조화된 동일한 설문지 통하여 듣고 합의에 도달하였다. 3차례 토의 후에는 교육목적이 무엇이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5점 리커트 등급으로 질의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목적과 목표를 마련하는 것이다. 먼저, 전직 및 현직 교원이 워크숍에 참석하여 요구 분석 결과를 검토하였다. 이후 교육 목적과 구체 목표를 기술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내용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점검하였다.

이런 절차는 변형 델파이기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의학교육 목표 설정에 이런 방법을 도입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의 경험이므로 의의가 크다. 교육 평가 전문가가 의과대학에 근무하면서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의과대학 교원이 적극 참여하여 수행할 수 있었다는 점도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런 작업을 기획하는 책임자의 훌륭한 리더십 덕분이다. 앞으로 국내 여러 의과대학에서 이와 같은 방법을 도입하여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또한 교과목 단위에서도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 여러 대학에서 이 교육 목표 설정에 도입한 방법을 익혀 시행할 수 있기 바란다.

이번 호에는 이 외에도 토론자료, 동영상 수업 분석, 해부학 학습 방법 인식 등 수업 향상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었다. 또한 임상실기시험과 지필고사의 상관 분석 및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임상진료시험과 필기시험 상관 분석을 다루었다. 눈에 띄게 흥미로운 것은 의과대학생의 자존감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어 정신 건강에 자존감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 내용이다[4]. 이런 내용은 우리가 의학 교육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또한 여러 학교에서 시행해 볼 만한 것이다. 특히 의과대학생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자존감을 높이는 여러 기전을 어떻게 학생에게 제공하고 또한 학생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는 의과대학의 숙제이다. 늘 비교하고 살아온 천재를 받아들인 의과대학에서 학생의 정신 건강에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우리 학술지는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방법론을 도입하여 우리 교육 현장의 모습을 잘 반영한 알찬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론보다는 현장 중심의 내용으로 현장의 의과대학 교원이나 지도자가 읽고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시행하는 교원이 점점 늘어나고, 학교의 투자도 점점 늘고 있는 모습이 우리를 기쁘게 하고 우리나라 의학 교육을 밝게 한다.

References

1. Park JH, Lee R, Sohn I. Setting school-level educational goal and objectives with the modified Delphi method. Korean J Med Educ 2011;23:243–252.
2. Park JH, Lee JY, Kang PS. Survey on behavioral science education in Korean medical schools and development of a standard syllabus. Korean J Med Educ 1999;11:323–337.
3. Hur Y. Core elements of medical professionalism for medical school applicants. Korean J Med Educ 2006;18:297–307.
4. Kim JH, Jang EY, Kim D, Choi JH, Park YC. Mental health of medical school students and the effects of their strategy for enhancing self-esteem. Korean J Med Educ 2011;23:29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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