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를 활용한 상담프로그램이 일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 of Counseling for Interpersonal Relationship Using Myers-Briggs Type Indicator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ere are large differences between medical school curricula and those of other disciplines and graduate schools. Counseling program is designed to help participants understand their innate tendencies and have indirect experiences with the 16 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 types, which can lead to better interpersonal relationships.
Methods:
The experimental and control groups, which were sampled randomly, comprised 34 students each. Each group was consisted of 17 females and 17 males. We implemented a counseling program (understanding oneself, understanding others) only to the experimental group, not the control group. The effects of the program were analyzed by t-test and analysis of covariance (ANCOVA).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17.0 Window.
Results:
For the Human relationship scale as a whole, the experimental group showed an increase from 3.641 to 3.846 (p=0.001). With regard to the subcategories, satisfaction increased from 3.705 to 4.022 (p=0.000), trust increased from 3.480 to 3.715 (p=0.015), intimacy increased from 3.833 to 4.019 (p=0.007), and openness increased from 3.435 to 3.700 (p=0.006).
Conclusion:
This program improved interpersonal relationships by helping new students understand each other, build a rapport, and understand their personalities well with open minded attitudes. Their relationships gradually became more intimate than awkward through this program.
서론
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는 다양한 성격유형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다[1]. 실제적으로 상담현장에서 활용도가 제일 높은 심리검사 중의 하나이며[2,3], 학교생활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상담할 때 추후 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MBTI 검사는 Jung의 심리유형론에 근거하여 1900년대부터 Katharine Cook Briggs와 Isabel Briggs Myers에 의해 계발되었으며, MBTI Form A, B, C, D, E, F, G를 거쳐 2002년 MBTI Form K 표준화 등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MBTI Form G의 답안용지 GS형은 자가채점식이라 전문가와 함께 몇 가지 채점방식과 주의점만 알면, 4가지 선호경향에 따른 16가지 유형파악이 쉽고 이를 활용하여 빠른 시간 내에 상담 프로그램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MBTI의 네 가지 선호경향이란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선천적인 심리경향으로 에너지의 방향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 외향(Extro version) 또는 내향(Introversion), 무엇을 인식하느냐에 따라 감각(Sensing) 또는 직관(Intuition),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사고(Thinking) 또는 감정(Feeling), 채택하는 생활양식은 무엇이냐에 따라 판단(Judging) 또는 인식(Perceiving)형으로 나누어지며, MBTI의 16가지 성격유형이란 네 가지 선호지표가 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으로 ISTJ, ISFJ, INFJ, INTJ, ISTP, ISFP, INFP, INTP, ESTP, ESFP, ENFP, ENTP, ESTJ, ESFJ, ENFJ, ENTJ 유형 등으로 구분된다[1].
이러한 MBTI의 특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성격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의과대학생이나 의학전문대학원생들에게 제공한다면, 자신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대인관계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의대생이나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은 이전과 다른 학습방법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유급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쉴 사이 없는 수업과 시험스케줄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겪게 되며[4] 이로 인해 행동특성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대인관계 행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1]. Han 등[5]의 연구는 의예과나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들은 의학전공을 선택함에 있어서 무엇을 중요하게 고려하였는지에 관한 질문에서 전문성 개발 가능성과 의료의 전문성, 사회적 책무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학생들은 ‘의사국가고시’라는 치열함 속에 홀로 외로워하고 누군가 다가와 마음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을 원할 것이다. 전문의 양성과정에 있는 전공의들도 정신 및 신체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함으로 전공의들에게 변화를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기 위한 해결중심기법 상담을 적용하여 효과를 얻기도 하였다[6]. 그러므로 Yang 등[7]의 연구에 의하면 의대생이나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대인관계기술을 스스로 익힐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식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며, 대인관계 능력의 효과적인 함양을 위해서는 대인관계 기술 자체를 가르쳐 주는 것에 앞서 학생들의 자아의식과 공동체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의과대학 학생들이 학업 중압감이나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학교는 학생들 스스로가 대인관계 기술 등을 익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8,9]. 학생들의 대인관계 증진이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하여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MBTI를 이용하여 상담관련 활동에 널리 활용하여 왔다. 그러나 의과대학에서는 그 필요성에 대한 언급만[1,10,11] 있었을 뿐 실제 학생들에게 적용한 프로그램은 전무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MBTI를 활용한 대인관계 프로그램이 2010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예비학생들에게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며 나아가 대인관계의 원만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자
MBTI를 활용한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은 2010년 2월 1일 경상대학교 예비 의학전문대학원생 76명 중 참여하지 못한 학생과 자신의 유형결과에 모호성을 호소하거나 사전검사의 충실도를 반영한 결과 68명을 대상으로 성별로 무선 표집하여 실험군 34명(남자 17명, 여자 17명), 비교군 34명(남자 17명, 여자 17명)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전체 68명의 MBTI 유형은 INFP 유형을 제외한 15가지 유형으로 다양하게 나왔으며, 그 중에서 ESTJ 유형이 19.1%로 가장 많았고, 실험군과 비교군의 유형별 분포는 Table 1과 같다.
2. 프로그램 구성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구성은 Table 2와 같다.
프로그램의 운영은 MBTI 전문가(2002) 자격을 갖춘 상담 전공 교육학 박사 1명이 강의와 진행자 역할을 하고, 재학생 2명은 보조자(검사지 수거, 채점 확인, 진행내용 전달 확인, 유형별 집단 활동 점검)로 활동하였다.
강의 내용은 성격이론의 다양성을 비롯하여 C. Jung의 심리유형론에 대한 설명과 이를 바탕으로 한 MBTI 검사는 1900년에서 1975년 사이에 Katharine C. Briggs와 Isabel B. Myers가 개발한 성격유형 선호지표로서 자신과 타인의 성격역동을 이해하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이며 성격을 진단하거나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가 절대 아니고 선천적인 심리경향을 알아보는 비진단 검사라는 점과 16가지 유형의 비중이 같다는 것을 강조하여 설명하였다.
본격적인 상담프로그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 이해 활동’은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하였다. 학생들이 미리 배부한 16가지 유형을 나타내는 색지 가운데 자신의 유형에 해당하는 색지를 높이 들어 학생들 서로가 유형을 확인할 수 있게 한 후, 진행자가 16가지 유형을 차례로 호명하여 동일한 유형끼리 모인다. 학생들은 자신과 동일한 유형끼리 만나 인사하고 진행자에게 2절지 도화지와 크레용을 받아 원하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자신의 성격특성에 대한 공동주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눈 뒤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한다. 진행자는 내향(I)집단의 역동은 활성화시키고 외향(E)집단은 기록하기를 독려하며 각 유형의 진행되는 활동을 점검한다. 둘째, ‘타인 이해 활동’이란 진행자가 16가지 유형을 차례로 호명하면 해당되는 유형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작업한 내용과 자신들을 소개한다. 이때 진행자는 설명을 덧붙여 나머지 유형들의 이해를 도우며, 빠진 유형이나 한 명뿐인 유형의 상세한 설명으로 참여자들의 타인 이해 관심을 높인다.
3. 연구도구
MBTI 한국표준판은 1987∼1990년에 걸쳐 심혜숙과 김정택에 의해 연구되었다. 반분법(split-half)에 의한 내적 신뢰도는 EI지표 0.77, SN지표 0.81, IF지표 0.78, JP지표 0.82로 상당히 높았고, 검사-재검사(test-retest) 신뢰도는 EI지표 0.86, SN지표 0.85, IF지표 0.81, JP지표 0.88로 높게 검증되었다[9,12].
대인관계의 측정도구는 Moon [13]이 Schlein과 Guerney의 Relationship Chang Scale을 우리 실정에 맞게 번안한 것을 대상에 맞게 수정하였고, 하위척도의 내적 합치도 cronbach α가 만족감 0.935, 의사소통 0.751, 신뢰도 0.712, 친근감 0.786, 개방성 0.821 등으로 높은 편이다.
4. 연구진행 절차
본 연구는 프로그램 실시 직전과 실시 후에 사전 사후 검사로 대인관계척도를 실시하여 연구자료를 수집하였다. 실험군과 비교군은 성격과 MBTI 이해에 관한 강의를 듣고 MBTI검사와 채점을 마친 뒤 비교군은 자유 시간을 갖고 실험군은 대인관계증진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5. 자료분석
실험군과 비교군의 사전 인간관계척도 점수의 동질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MBTI를 활용한 대인관계훈련프로그램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대응표본 t-검정과 변량 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적 유의수준은 0.05와 0.01이다. 자료는 SPSS windows version 17.0 (SPSS Inc., Chicago,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결과
1. 실험군과 비교군의 상담 전 동질성 검증
실험군과 비교군의 사전 인간관계척도 점수의 동질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독립표본 t-검증을 실시한 결과가 Table 3과 같다. 동질성 검증결과 인간관계척도 전체와 하위척도들은 사전에 서로 동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실험군과 비교군의 인간관계척도 상담전후 검사
실험군과 비교군의 인간관계척도 점수의 상담전후 점수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가 Table 4와 같다. 측정결과, 비교군은 대인관계 척도 점수들이 전체적으로 사전에 비하여 상담 후 큰 점수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험군은 인간관계척도 전체와 하위척도들이 대체적으로 상담 전에 비하여 상담 후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 MBTI를 활용한 대인관계증진프로그램에 참가한 집단과 비교군 후검사의 차이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두 집단의 사전점수 차이에 기인하는 사후검사 점수의 차이를 통제하고자 사전검사 점수를 통제한 공변량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인간관계척도는 실험군과 비교군에 따라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위 척도는 의사소통을 제외한 만족감, 신뢰감, 친근감, 개방성에서 집단에 따라 프로그램 실시 후 점수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관계척도 전체는 비교군은 3.638에서 3.539로 사전에 비해 사후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험군은 3.641에서 3.846으로 사전에 비해 사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F=12.086, p=0.001). 인간관계척도의 하위척도인 만족도는 비교군이 3.580에서 3.610으로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험군에 비하여 상승의 폭은 높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험군은 3.705에서 4.02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F=16.573, p=0.000). 신뢰감은 실험군은 3.480에서 3.71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F=7.710, p=0.015). 친근감은 비교군이 3.823에서 3.754로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험군은 3.833에서 4.01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F=7.710, p=0.007). 개방성은 실험군이 3.435에서 3.700으로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F=8.189, p=0.006).
인간관계척도 상담 후 검사점수는 의사소통 하위요인을 제외하고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만족감, 신뢰감, 친근감, 개방성 하위요인에서 두 집단은 상담 후 검사에서 의미 있는 평균차이를 보이고 있다(p<0.05, p<0.01). 이러한 결과는 Table 4에 나타난 바, 상담 후 검사 점수에서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이 비교군보다 높은 평균치를 보였다는 점과 함께 고려할 때,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은 비교군에 비하여 높은 상담 후 점수를 의미 있게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본 상담프로그램이 대인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고찰
본 연구는 MBTI를 활용한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이 2010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예비 1학년의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MBTI를 활용한 대인관계 증진프로그램은 MBTI 유형으로 개개인이 선호하는 반응, 관심, 동기, 기술, 흥미 등의 패턴이 서로 다르다는 의미와 나의 성격유형 그리고 타인의 성격유형이 갖는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나아가 대인관계증진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의학전문대학원 예비 학생들이 앞으로 학교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인간관계를 높일 것으로 추론되기에 인간관계 변화를 분석하여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였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34명의 실험군 학생들의 인간관계 변화량을 상담참여 후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비교군의 점수보다 의미있게 높았다(p<0.05, p<0.01). 즉, 본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어 생활에 즐거움을 찾게 되고(만족감), 신뢰하며(신뢰감), 원우들과 다소 친밀하게 되었고(친근감),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개방성) 전반적으로 대인관계를 향상시켰다(p<0.05, p<0.01). 단, 의사소통의 경우에는 단시간에 향상되기 어렵기 때문에[14,15] 그 원인에 대하여 차후에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여러 가지 면에서 교육의 현장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본 프로그램은 비진단용 MBTI 검사를 활용하였으므로 학생들이 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MBTI 성격유형 분포를 분석한 결과, 실험군은 ESTP 유형이 17.6%, 비교군은 ESTJ 유형 이 29.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Kim 등의 연구에서는 대부분 ISTJ가 많았다고 보고하였다[1,8,11]. 대개 ST 유형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것에 대해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특성이 있으므로[1],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상담관련 프로그램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들이 컴퓨터를 기초로 하는 진단이나 치료기술들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할 수 있으므로[16]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인관계프로그램이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내용을 진행하여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Hamada 등[6]은 단기해결중심치료라는 상담학의 기법을 활용하여 효과를 얻었듯이 의학과 상담학을 접목시킨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참가한 학생들이 상담프로그램의 효과를 스스로 느끼고 다양한 내용으로 효과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연구가 실험·비교군의 사전 동질성을 검증하여 과학적으로 효과검증실험을 진행했다는 점과 학생들의 학교적응단계에 맞춰 상담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해 보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MBTI를 활용한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의 시간 변화에 따른 효과 변화의 추후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프로그램 시간 구성이 짧았다는 제한점이 있다.
앞으로 의대생이나 의학전문대학원생들에게 환자중심의 의사소통 기술이 배어 있기를 기대한다면,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체 과정을 하나로 설정하여 체계적인 상담 프로그램을 연구하여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